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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야구장으로 변신한 CGV…KS 4차전, 세계 최초 ‘ScreenX’ 생중계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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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0-24 17:42

CGV, 좌우 벽면에 천장까지 'ScreenX'로 구현
스포츠, 공연 특별관 수요 올라…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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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ScreenX’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CGV는 KBO 프로야구 중계를 극장에서 상영하면서 특별관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24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ScreenX’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CGV는 KBO 프로야구 중계를 극장에서 상영하면서 특별관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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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CGV가 좌우 벽면을 넘어 천장까지 스크린으로 뚫는다. 세계 최초로 네 개의 면이 스크린으로 이뤄진 특별관 ‘ScreenX’다. CGV는 동시에 KBO 프로야구 생중계를 특별관에서 상영, 영화 외 콘텐츠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CGV는 2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ScreenX’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과 심준범 CJ 4DPLEX 대표 등이 자리했다.

최근 CJ그룹 미디어 계열사인 CJ ENM이 프로야구 중계로 실적을 회복하면서 CGV의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CJ ENM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은 135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까지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 효과로 올 상반기 구독자 수가 전년(574만 명)보다 28.9% 증가한 740만 명을 기록했다.

CGV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진행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기아 vs 삼성’ 4차전 경기를 세계 최초 ‘ScreenX’로 상영한다. CGV는 경기장에 9대의 카메라를 설치, 마치 VIP 관람석에서 보는 듯한 현장감을 줬다. 주 경기장은 물론 선수 대기석, 응원석, 객석 등 구석구석을 카메라로 담아내 전지적 시점에서 현장의 모든 열기를 느끼도록 구현한 것이다.

실제 극장에서 체험해보니 정중앙에서는 선수들의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좌우 화면은 이를 지켜보는 관중의 긴장된 낯빛이 담겨있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CGV의 이번 프로야구 4차전 ‘ScreenX’ 중계는 신촌아트레온과 영등포, 왕십리, 광주터미널, 대구월성, 상봉, 등촌 등에서 상영된다. 전날 좌석 예매가 진행됐으며, 오픈 3분 만에 매진됐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 /사진=CJ CGV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 /사진=CJ CGV



CGV는 극장을 공간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미래 사업으로 ‘3S(Screen, Sound, Seat)’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말 그대로 대형 스크린과 360도 사운드, 모션체어 등의 기술을 도입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CGV가 특별관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다. CGV는 지난 1998년 강변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를 도입했다. 이후 오감 체험 특별관 ‘4DX’, 다면 특별 상영관 ‘ScreenX’, 최대 크기의 상영관 ‘IMAX’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ScreenX’는 CGV가 지난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론칭한 특별관이다. 스크린을 중앙에서만 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좌우 벽면까지 확대했다. 스크린이 인간의 시야와 같이 확장되면서 관객은 영화 속 한가운데 선 듯한 인상을 받는다. CGV는 현재 국내 37개 극장에서 42개의 ‘ScreenX’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46개 국가에서 417개 ‘ScreenX’ 스크린을 뒀다. CGV는 미국 미식축구와 영국 프로축구, 일본 프로야구 등도 중계하면서 ‘ScreenX’ 스크린을 오는 2026년까지 673개로 늘릴 예정이다.

‘ScreenX’ 해외 연간 매출은 2017년 1100만 달러에서 2024년 9000만 달러로, 7년 만에 8배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3.5%씩 불어났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26년 1억890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CGV는 내다봤다. CGV가 특별관에 공들이는 만큼 실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올해 ‘ScreenX’ 국내 객석 현황을 보면 ‘2024 KBO 프로야구 주요 경기’가 39.3%, ‘E스포츠 LOL 생중계’가 30%,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42.5% 등이다. 스포츠 외 콘서트 실황에서도 임영웅이 ‘ScreenX’로만 17만100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일반관을 포함한 전체 관객 수 25만702명의 6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람들이 스포츠나 공연을 볼 때 일반관보다 특별관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GV는 기술의 진화가 적용된 ‘ScreenX’, ‘4DX’, ‘ULTRA 4DX’ 등 다양한 기술특별관을 통해 영화 이상의 경험을 만드는 ‘딥 다이브 스페이스(DEEP DIVE SPACE)’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준범 CJ 4DPLEX 대표. /사진=CJ CGV

심준범 CJ 4DPLEX 대표. /사진=CJ CGV


국내 영화산업 환경은 예전과 다르다. 코로나 이후 대다수의 영화 제작이 중단됐고, 그 틈을 넷플릭스와 같은 OTT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OTT만 하더라도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 등 넘쳐난다. 콘텐츠가 OTT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극장보다는 핸드폰으로 향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2019년 우리나라 총 관객은 1억1562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6075만 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영화산업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극장도 변화가 필요했다. CGV가 영화 외 스포츠나 공연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특별관에 힘을 주는 배경이다.

CGV는 ‘ScreenX’ 외에 ‘4DX’와 ‘ULTRA 4DX’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CGV가 운영하는 ‘4DX’는 국내 31개 극장, 31개 스크린이다. ‘ULTRA 4DX’는 국내 10개 극장, 10개 스크린이다. 올해 2분기 기준 CGV가 운영하는 ‘4DX’ 해외 현황은 73개 국가, 792개 스크린이다. CGV의 ‘4DX’는 지난 2009년 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주인공이 겪는 영화 속 환경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과 바람, 안개, 비, 버블, 번개, 에어 등의 효과를 입혀 몰입감을 증폭시킨다.

나아가 CGV는 올해 2월 ‘4DX’와 ‘ScreenX’를 합친 신개념 ‘ULTRA 4DX’를 공개했다. 이는 중앙,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확장해 ‘ScreenX’에 ‘4DX’의 모션체어와 오감 효과를 합쳐 놓았다. CGV는 최근 용산아이파크몰 4관을 들어내 좌우 벽면에 천장까지 스크린으로 꽉 채운 ‘ScreenX’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심준범 CJ 4DPLEX 대표는 “야구를 비롯해 미식축구가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의 축구, 일본의 야구 등 글로벌에서도 ‘ScreenX’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좌우 스크린을 넘어 천장까지 스크린이 확장되는 기술 혁신으로 ‘ScreenX’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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