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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돌파구' 롯데免 김주남, 위기 딛고 자리 지킬까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10-18 17:07

김주남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
면세업 위기 속 글로벌 역량 강화
올 6월 비상경영체제…내년 연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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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면세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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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 6월 비상경영체제를 발표한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가 해외 공략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해외 매장을 재단장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당초 목표였던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인 만큼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경우 전년보다 약 1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차 재단장을 통해 리뉴얼 오픈한 일본 동경긴자점이 약 80%, 베트남 나트랑공항점도 약 60% 성장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와 같은 성장 추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동경긴자점을 오픈 8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롯데면세점이 2016년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한 이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긴자역 인근 도큐플라자 긴자 8~9층에 위치한 도쿄 최대 규모의 종합 시내면세점이다. 그런 만큼 리뉴얼 현장에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리뉴얼 기념식에서 “8년 만에 재단장한 동경긴자점은 일본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렇게 해외에 힘을 주는 데에는 계속되는 업황 부진 우려와 인천공항면세점의 공백으로 인한 실적 부담이 커지면서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롯데면세점의 강점인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

롯데면세점은 해외에서 ▲일본(도쿄 긴자점·간사이공항점) ▲미국(괌공항점) ▲베트남(다낭공항점·다낭시내점·나트랑깜란공항점·하노이공항점) ▲호주(브리즈번공항점·다윈공항점·멜버른시내점·시드니시내점) ▲뉴질랜드(웰링턴공항점) ▲싱가포르(창이공항점) 등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사업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23년 취임 이후 김 대표의 행보만 봐도 글로벌 경영 보폭이 크게 확대됐다. ▲일본 로드쇼 개최 ▲멜버른공항점 사업권 획득 ▲브리즈번공항점 10년 사업권 재획득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19개 구역 오픈 ▲일본 도쿄 긴자점 전면 리뉴얼 등이 그것이다.

다만 해외사업 강화에도 위기 극복은 쉽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 648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를 포함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0억 원, 2분기 영업손실 183억 원을 합해 적자 규모가 720억 원에 달한다.

결국 김 대표는 올해 6월 결국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김대표는 그러면서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 ▲수익구조 안정화 ▲조직 슬림화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구축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을 발표했다.

1969년생으로 세종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면세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1995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상품전략·소공점장·경영지원부문장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쌓았다. 다만 최대 매출을 내는 인천공항점을 놓친 점과 지속되는 불황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임원들의 자기 평가와 공적조서 제출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겨 지난 7월부터 인사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조만간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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