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이달 중으로 플랫폼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티몬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15일 티몬에 따르면 이달 중 재오픈을 목표로 회사가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티몬의 MD들은 판매자 등 파트너들과 접촉하며 입점 영업을 진행 중이다. 에스크로 기반 정산시스템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수수료 할인과 광고비 없이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 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관계자는 “에스크로 형태 정산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빠른 정산과 안전한 정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대금 자체가 티몬이 아니라 다른 금융사에 보관이 됐다가 고객이 구매확정을 하면 그 이후에 빠른 정산을 해주는 방식이라서 더 이상 판매대금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 신뢰 높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 9월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재무와 자금조직을 신설했다. 앞서 문제가 됐던 큐텐테크놀로지의 재무 관리를 독립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독립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 역시 지난달 재택근무를 끝내고 회사로 복귀했다. 기존 400여 명의 직원의 절반 수준인 200여 명이지만 이들 인력을 통해 정상화 작업이 충분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원들은 약 2개월 만에 회사로 돌아와 플랫폼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티몬의 이런 노력과 달리 재오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셀러들의 피해 구제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카드사와 PG사들의 협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티메프 사태’를 통해 카드사와 PG사들 역시 책임을 분담해야 했던 만큼 이들의 협조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티몬을 다시 찾을 것인지도 큰 고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업계는 강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됐고, 소비자들 역시 자신들이 쓰는 고정적인 이커머스가 생겼다. 그런데 신뢰를 져버린 상황에서 파격적인 혜택이나 저렴한 가격이 승부수가 될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티몬을 정상 운영해야만 M&A 추진을 통한 피해자 구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그는 “관리인을 지원해 회생절차 및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빠르게 수행하고, M&A에도 속도를 내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기 전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구체적으로 인수합병을 논의 중인 곳이 두 군데 있다”며 “올해 안에 채권자가 동의해줄 만한 M&A를 추진하고, 피해자 구제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구체적인 재오픈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티몬 관계자는 “정확한 재오픈 시점은 말하기 어렵지만 10월 중 재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MD들도 정상 출근해 판매자들과 소통하고 입점 안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