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연 3.5%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p 낮췄다.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첫 금리 인하다.
보험연구원에서는 올해 금리인하로 보험사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금리 하락과 해지율 증가는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기준 금리 인하로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됐다. 이미 상반기 미 연준 금리 인하 분위기가 채권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보험사 K-ICS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K-ICS비율은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자본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자본 여력이 적은 중소형사들은 상반기 K-ICS비율이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상반기 중소형사인 동양생명 166.2%, 하나생명 162.8%, KDB생명 155.4%, ABL생명 144.5% 등을 기록했다. 하나생명과 KDB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이다.
하나생명 등 중소형사들은 금리 인하에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하나생명은 지난 7월 20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하나생명 9월 말 기준 K-ICS비율은 1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나손해보험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았다. 동양생명은 지난 7일에는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6월에 이어 1500억원 규모 공동재보험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동양생명은 특히 최근 단행된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기점으로 확대된 금리 인하에 따른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지급여력비율 및 금리리스크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떨어져 금리인하 전 자본확충을 진행했지만 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시행으로 중소형사는 자본 확충 부담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내년에 시행되는 장기선도금리가 기존 0.15%p에서 0.25%p 상향에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선도금리가 상향하게 되면 부채가 매우 늘어날 수 밖에 없다"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에 중소형사들은 자본확충을 진행할 것"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