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원년인 올해 IB(기업금융)에 이어 WM(자산관리) 명가(名家)로 거듭나는데 힘을 싣고 있다.
'IB 한우물' 경력을 쌓아 온 윤 사장은 NH투자증권이 '새 먹거리' 공개매수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인수금융까지 이어지는 IB 패키지딜(deal)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윤 사장은 전국의 WM 지점을 방문해 자산관리 현장 행보에도 적극 나서왔다. '전공과목'인 IB에 이어, '슈퍼 리치(super rich)' 자산관리를 NH투자증권의 수익기둥으로 보다 강화하고자 한다.
윤 사장은 취임사에서 강조한대로 "CEO(최고경영자)임과 동시에 영업맨 역할"을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 전통 IB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개매수 시장에서도 압도적 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오스템임플란트 딜(2023년)의 경우, '인수금융-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 딜로, NH투자증권의 자문 역량이 최적화된 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22~2024년) 기준 상장사 공개매수(신고서 접수일 기준) 전체 건수 42건 중 27건(64%)의 주관사가 NH투자증권 몫이었다.
윤병운 사장 체제에서 올해는 더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24년 9월 말 현재 상장사 공개매수 건수는 총 18건인데, 이 중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딜이 무려 15건(83%)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쌍용C&E, 락앤락, 한솔로지스틱스, 한화, 한화갤러리아, 고려아연 등이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선 커넥트웨이브, 제이시스메디칼, 영풍정밀 등이 있다.
공격적으로 영토 확장중인 패키지딜은 NH 하우스의 새 수익처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공개매수에 따른 주관 수수료는 물론 브릿지론 등 인수금융까지 제공하게 될 경우, 추가 이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파생 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업계 내에서 발 빠르게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특히, 향후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에 따른 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올해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사업부'를 신설 가동 중이다.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인적 서비스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층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존의 고액자산가 고객의 케어 서비스였던 프리미어블루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고객과 소속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NH프리미어블루서비스'로 확대 개편했다. 상속증여, 연금에 대한 고객 상담 요청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고, 자산관리 컨설팅 요청도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예탁자산이 최소 100억원 이상인 '슈퍼 리치' 대상인 NH투자증권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올해에만 52개 가문이 가입해 100개 가문을 돌파했다. 지난 2021년 10월 출시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파른 성장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PWM사업부로 통합 출범한 2024년 NH투자증권의 상반기 기준 고객 자산은 235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8.3% 늘었다. 아울러 10억원 이상, 30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 수도 각각 1만4081명, 4487명으로 같은 기간 11.3%, 13.2%씩 늘었다.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의 경우,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7조원 클럽'을 달성키도 했다.
올해 상반기 외화채권, 랩(Wrap) 매출 확대,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에 힘입어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윤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후 옛 우리투자증권, 현 NH투자증권까지 역사를 함께 한 인사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주로 쌓았고,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창립 55주년이자 NH금융지주 편입 10년차가 되는 올해 NH투자증권의 도약에 힘을 실었다.
윤 사장은 "관료적이고 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을 개선해 나가고, 영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며 "성과가 있는 조직에는 그에 합당한 보상과 대우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적은 순항 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57억원, 당기순이익이 4227억원으로 증권업계 톱 4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 비(非)은행 계열사 가운데 '실적 효자'로 꼽힌다. 2024년 상반기 기준 6대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 가운데 NH투자증권은 24.1%로 가장 높았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