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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유일 상장사 이월드, 독립성 ‘낙제점’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9-23 00:00

독립성·투명성·다양성 낙제점
사내이사가 사외이사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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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월드는 2010년 이랜드그룹이 대구의 우방랜드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

현재는 테마파크와 브랜드 ‘로이드’ ‘OST’ 등을 전개하는 쥬얼리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방병순 대표가 테마파크를 맡고, 이수원 대표가 쥬얼리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형식이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의 다른 계열사보다 주목도는 낮지만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상장사임에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등이 다소 뒤처지는 점은 아쉽다.

이월드의 이사회는 총 5인으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진은 방병순 이월드 대표이사, 이수원 이월드 대표이사, 고관주 이랜드그룹 CFO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성중탁 경북대 법학대 교수와 윤종현 세진이엔씨 대표로 구성됐다.

이사회 구성은 자산총액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지만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ESG 모범 규준’에 따르면 전체 이사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이월드는 사내이사 수가 사외이사보다 더 많다. 사외이사의 독립적 기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사회 의장은 방병순 대표이사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독립성 부문에서 아쉽다. 둘을 분리할 경우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기업 경영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이사회에 의한 경영진 감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사회 내 별도의 위원회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ESG 모범 규준’은 이사회 내부에서 특정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적정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위원회 설치를 권고한다. 통상적으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이 운영되며 자산규모 관계없이 ESG위원회 등이 주로 설치된다.

이월드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정순도 변호사를 상근 감사로 선임해 운영 중이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부족하다. 이사회 5인 모두 남성으로, 여성 이사는 없다. 이사회, 감사, 준법 지원 조직도 부재한 상황이다.

이월드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총 4번의 회의를 열었다. 이 중 성중탁 사외이사는 4번 중에 2번을 불참했다.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적은 가운데 출석률마저 50%에 그치고 있어 독립성과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월드는 쥬얼리와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이월드 매출의 절반 이상(68.2%)을 차지하는 쥬얼리 사업이 부진하면서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로이드’와 ‘OST’ 그리고 ‘클루’ 등 중저가 브랜드보다 고가 브랜드의 쥬얼리가 인기를 끈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가 어려워질수록 이사회 역할이 중요한데 이월드 이사회는 다소 아쉽다.

지난해 이월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1153억,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감소세다. 1분기 매출액 289억, 영업이익 1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32% 줄었다. 2분기에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2% 증가한 317억 원, 영업이익은 68% 준 8억 원이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이월드는 최근 최대주주가 이랜드월드로 바뀌는 등 변화를 겪었다.

지난 6월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이월드 주식 4194만6308주를 총 1000억 원 규모로 매입했다. 이랜드 측은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패션사업과 이월드의 쥬얼리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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