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 진행 속에 관광산업 촉진을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야놀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와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등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야놀자의 여행산업 전문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가 주관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지난해 3월 출범한 곳으로, 데이터 기반의 관광산업 현황을 연구하고 트렌드 등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야놀자가 축적한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퍼듀대, 경희대 등의 산학 협력 기관들이 뭉쳤다. 여기서 나온 정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학계에 공유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창업자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영상을 통해 최근 불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과 점주,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라며 “여행산업에서 (야놀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깨닫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야놀자는 관광업계의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을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야놀자 이수진 총괄 대표. /사진=인터파크트리플
특히 우리나라는 서울, 수도권 과밀화도 두드러진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 수도권은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2%에 불과하지만, 대기업 87%가 집중돼 있다. 자연히 우리나라 전체 소비 78%도 서울, 수도권에서 발생한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재방문율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역관광에 대한 매력을 떨구기 때문이다. 충청권,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등 지역별 관광자원을 충분히 갖췄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야놀자는 앞서 지난해 자회사였던 인터파크 여행 사업 부문과 빅데이터 플랫폼 트리플을 합병한 ‘인터파크트리플’을 출범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인터파크가 보유한 공연, 스포츠, 전시 등 K콘텐츠를 접목한 K패키지를 여행상품으로 선보인다. 이어 한국공항공사, 지자체와도 협업해 양양, 청주, 김해, 무안 등에 있는 국제공항과 지자체를 연계한 패키지로 출시한다. 또한, 트리플이 갖고 있던 AI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검색 없이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다. 여행객 위주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글로벌로 확장해 외국인 관광객이 앱 하나로 전국 곳곳을 누비도록 개발한다.
야놀자는 한국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UNLOCK KOREA’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문을 외국인들에게 활짝 열자’라는 의미를 담는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명이다. 야놀자는 이들이 평균 168만원을 소비하는 것에 판단해 163만명의 소비 인구를 창출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를 토대로 2027년 정부가 제시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발생 시 소비 인구는 279만명으로 늘어난다. 야놀자가 목표로 삼은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달성 시 소비 인구는 465만명으로 뛰게 된다. 야놀자가 관광산업을 우리나라 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유다.
‘UNLOCK KOREA’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점에서 여행을 바라본다. 이들이 한국을 재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지역 구석구석의 명소를 알리기 위함이다. 세부적으로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지표 관리 등으로 구체화했다.
지역 국제공항을 활용해 관광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해공항에서 내려 부산에서 해안관광을 하고, 울산으로 옮겨 자동차 공장을 둘러보며, 경주에서 역사 관광을 하는 것도 대안이다. 어느 한 지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충청권,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광역으로 나눠 그 지역 일대의 관광 패키지를 다면적으로 소개하는 식이다.
또한, 우리나라 소비 특성상 나타나는 ‘본인 인증’ 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 해외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오류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야놀자는 숙박, 배달, 커머스, 택시 호출 등 부문별 로컬 플랫폼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해 통합형 앱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 아래 통합 게이트웨이 앱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의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국내에서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사는지, 어떤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을 데이터로 정리하자는 것이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문화·예술 콘텐츠, IT 기술력 등으로 한국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골든타임을 맞아 방한 관광 목표 설정 및 활성화 방안 모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민·관·학 영역을 뛰어넘는 협력을 이끌어 인바운드 관광을 증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