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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ETF 리브랜딩…중위권 지각변동 올까

전한신 기자

pocha@

기사입력 : 2024-08-05 00:00

KB·한화·우리·하나·키움 등 브랜드명 교체
점유율 쟁탈전 심화…인지도 제고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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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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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6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는 ‘ETF 리브랜딩’ 바람이 불고 있다. ETF 시장의 성장 속도만큼 점유율 쟁탈전도 심해진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ETF 브랜드명을 변경했거나 변경 예정인 곳은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 우리자산운용(대표 최승재), 하나자산운용(대표 김태우),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 등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28일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케이비스타)’에서 ‘RISE(라이즈)’로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KB자산운용은 브랜드명 변경 이후 ‘인공지능(AI)’ 테마 ETF를 첫 상품으로 선보였다.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ETF’는 기존 AI 테마 ETF와 차별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AI 밸류체인별 대표종목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해당 상품은 AI 밸류체인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인프라로 나눠 분야별로 5종목씩 총 15종목을 선별한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23일 15년 만에 ‘ARIRANG(아리랑)’을 떼고 ‘PLUS(플러스)’로 ETF 브랜드를 새 단장 했다. PLUS는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의 공동 브랜드 ‘LIFE PLUS’에서 따온 것이다.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PLUS ETF 브랜드 출범식’에서 “외형의 허세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과 성과를 최우선으로 해 투자자들이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PLUS 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은 기존 ‘PLUS 고배당주’와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코스피200 주간 옵션을 매도해 월 8회의 현금을 지급받도록 설계됐다. ‘PLUS 일본 엔화 초단기 국채’는 만기 3개월 이내 일본 재무성 발행 국채에 투자한다. ‘PLUS글로벌AI인프라’는 엔비디아와 인프라 기업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4월, ETF 브랜드를 기존 ‘KTOP(케이탑)’에서 ‘1Q(원큐)’로 바꿨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WOORI(우리)’에서 ‘WON(원)’으로 변경한다. 1Q와 WON은 각각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과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의 대표 디지털금융 브랜드이다.

이처럼 최근 자산운용업계에 ETF 리브랜딩 바람이 부는 배경에는 국내 ETF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경쟁도 심화된 데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신규 투자자도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2021년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이 ‘SMART(스마트)’에서 ‘SOL(쏠)’로,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이 ‘KINDEX(킨덱스)’에서 ‘ACE(에이스)’로 ETF 브랜드를 바꾼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이 ETF 리브랜딩을 한 시기인 2021년 9월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0.61%에 그쳤다. 하지만, 7월 30일 기준으로 점유율이 2.93%로 2.32%포인트(p)나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은 2022년 10월 2.93% 수준에서 6.83%로 3.9%p나 상승했다.

올해 ETF 리브랜딩에 나선 운용사들의 점유율은 ▲KB자산운용 7.73% ▲키움투자자산운용 2.29% ▲한화자산운용 2.25% ▲하나자산운용 0.53% ▲우리자산운용 0.21% 순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브랜드명이 ETF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얼마만큼 미칠 지 미지수다”면서도 “ETF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킬러 상품’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투자자 유입에 중요 요소인 점은 사실로, 최근 다수의 운용사가 브랜드명 교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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