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8세대(왼쪽)와 8세대 페이스리프트.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에 따르면 올 7월 쏘나타 국내 판매량은 5532대로 전년 동월보다 2배 가량(97%) 증가했다. 월 평균 판매량이 1만대에 이르던 2000년대와 2010년대 초중반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내수 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같은 기간 싼타페를 제외한 투싼·그랜저·팰리세이드 등 현대차의 볼륨 모델들은 판매 하락세를 겪고 있다.
쏘나타 판매 반등 계기는 택시의 부활이다. 지난달 쏘나타 판매량 가운데 택시 모델은 2425대로 전체 43.8%를 책임졌다.
쏘나타 택시는 올해 4월 8세대(DN8) 신 모델로 부활했다. 작년 7월 현대차는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7세대(LF) 쏘나타 택시를 단종한 지 9개월 만이다. 신형 쏘나타 택시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온다.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공장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국내 공장은 고부가차종 생산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전략은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올해 5~7월 신형 쏘나타 택시 판매량은 6924대로, 작년 같은 기간 판매된 구형 쏘나타 택시(2736대) 대비 2.5배 증가했다.
신형 쏘나타 택시
디자인 변신도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는 작년 5월 내놓은 8세대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 수평형 램프를 적용해 전반적인 차량 인상을 확 바꿨다. 일명 '일자눈썹'으로 불리는 수평형 램프는 스타리아·그랜저·코나 등에 적용된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이다. 기존 8세대 쏘나타가 형제차인 기아 K5와 디자인 대결에서 판정패하자 과감한 스타일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변신 효과는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올해 1~7월 쏘나타의 미국 판매량은 3만69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이 5755대로 작년 같은달보다 79%나 늘며 현대차의 미국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