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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양손잡이 경영' 속도낸다…'배·전·반' 사업 확대

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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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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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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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구자은닫기구자은광고보고 기사보기 LS그룹 회장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 강화와 함께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Vision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임직원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인공지능(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와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는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에선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LS도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의 당부에 따라 LS 주요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톤(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EV)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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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이후 1년 뒤인 지난 5월 멕시코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버스덕트 공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 수출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 내 마련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에도 진출한다. LS전선은 지난 10일 미국 동부 버지나아주 체사피크시에 약 1조원을 투입해 현지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추게 된다.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 이하 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UC 외 알루미늄 소재·부품과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지난해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나선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 생산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 10여개사에 불과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네오디뮴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t에서 2030년 4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S에코에너지는 이를 토대로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 이어지는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S 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제공=LS그룹

LS 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제공=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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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연초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6월 말 미국 배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V LIS(Load Interrupter Switch) 신제품을 출시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제품 개발로 기존 국내 대기업 중심의 프로젝트와 유틸리티, 공장, 대형 빌딩 등 현지 고압 수용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글로벌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MV LIS 솔루션까지 확보한 만큼 한국을 넘어 글로벌 배전 최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5월 말 자사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총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 지분 51%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OC전기는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이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5월 말 부산사업장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오는 2025년 9월 4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KOC전기 인수 후 추가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 말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총 5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초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초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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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이모빌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춰,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연간 68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뗐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 부지를 활용해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원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톤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S MnM은 2단계 투자를 통해 오는 2029년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LS MnM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t의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35만t씩 공급받게 된다.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로 도입량으로는 회사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올 초 경북 김천시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LS엠트론은 사출성형기 미국 법인 LSIU와 멕시코 법인 LSIM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1년 일본 상사 기업 DJK그룹의 미국 자회사 DJA(Daiichi Jitsugyo America)의 사출성형기 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북미 지역에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지난 3월에는 고객 접점 확대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텍사스 팔레스타인에 테크센터를 신설했다. LS엠트론은 북미에 누적 2000대 이상의 사출성형기를 판매했다. 올 1분기 북미 수주건 중 신규 고객사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과 고양,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작업자는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한다. 현재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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