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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시장 ‘BYD 공습주의보’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4-07-22 00:00

中서 1900만원에 팔리는 ‘돌핀’ 출격 준비
가격·성능 모두 경쟁력...현대차·기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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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BYD 돌핀

(왼쪽부터)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BYD 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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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세계 전기차 1위에 오른 중국 BYD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통한 저가 공세가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형급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던 현대차·기아도 최근 소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안방 사수에 들어갔다.

BYD는 유럽에서 보급형 라인업 바다시리즈(돌핀·씰)와 프리미업급 왕조시리즈(아토3·한·탕)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일본에서는 돌핀·씰·아토3 등 상대적으로 작고 저렴한 차량을 먼저 내놓았다. 대중차 영역에서 인지도를 높인 이후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BYD는 올 하반기 진출을 앞둔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돌핀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해치백 스타일 소형 전기차다. 전장(길이) 4290mm, 전폭(너비) 1770mm, 전고(높이) 1570mm와 휠베이스(축간거리) 2700mm의 크기를 갖췄다. 최근 기아가 내놓은 첫 소형급 전용 전기차 EV3(4300x1850x1570, 2680mm)와 거의 비슷하다.

성능은 뛰어난 편이다. BYD가 유럽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돌핀은 최대출력이 각각 70kW, 130kW, 150kW인 앞바퀴굴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150kW급 모델은 기아 EV3(150kW)와, 70kW급은 현대차가 내놓은 캐스퍼 일렉트릭(84.5kW)과 경쟁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44.9kWh와 60.4kWh 두 가지를 제공한다. 역시 캐스퍼 일렉트릭(49kWh)과 EV3 스탠다드(58.3kWh)와 비교된다.

차이점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 조합이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채택했다. 배터리 제조사이기도 한 BYD는 돌핀에도 자사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넣었다. LFP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NCM보다 겨울철 성능이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돌핀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방식(WLTP)으로 각각 315km, 427km 인증을 받았다. WLTP는 국내 환경부 인증방식보다 15% 가량 후하게 쳐준다. 이를 반영하면 국내 방식으로는 260km, 360k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V3 스탠다드의 경우 국내 인증이 350km, WLTP로 410km로 인증받았다. 제원상 배터리용량과 주행가능거리는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돌핀은 올초 중국에서 2024년형이 트림(모터)별로 9만9800위안(1900만원), 11만2800위안(2140만원), 11만9800위안(2280만원)으로 나왔다. 꽤 경쟁력 있는 가격이긴 하나 BYD가 내수보다 해외에서 가격을 높여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두 가지 배터리 버전을 포함한 트림별 가격은 363만엔(3200만원)~407만엔(3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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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가격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고려 대상이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주행거리, 배터리 종류, 정비망 유무 등을 종합 고려해 국고보조금 기준으로 최대 650만원을 지급한다.

최대 보조금을 받는 차량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이다. BYD LFP 배터리를 탑재한 KGM 토레스EVX는 457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나마 토레스EVX는 국산차 인센티브를 받아서 이 정도다. 테슬라 모델3 RWD에 책정된 국고 보조금은 226만원이다. 돌핀도 모델3와 비슷하거나, 주행거리가 짧은 저용량 모델 취급을 받아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BYD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가를 보다 유연하게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조금 규모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구매가를 2000만원 초중반(캐스퍼 일렉트릭)이나 3000만원 중반(EV3 스탠다드) 보다 경쟁력 있게 책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내수에서 손해를 본 수익성을 해외에서 만회한다"며 "내수 소비를 진작하려는 현지 정부 정책과도 맞고, 해외에선 가격을 높여도 다른 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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