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운영하고 있는 K-VENUE 코너.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이미지 확대보기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고객 간담회’를 개최한다. 초청장은 랜덤으로 발송됐으며, 참석을 희망하는 고객에 한해 20명을 선정한다. 선착순은 아니며 다양한 연령대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1차 고객 선정을 거친 뒤 초대한다.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는 신청서를 먼저 제출한 고객이 초대 대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알리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불만뿐만 아니라 개선이 돼서 좋은 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간담회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명 초청은 보여주기식이라는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5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 월 평균 이용자 수는 822만3910명이다. 여기서 20명은 0.00024%에 불과하다. 물론 많은 소비자를 불러 모아 의견을 청취하기는 힘들지만 20명은 현저히 작은 숫자다.
이와 관련해 알리익스프레스는 “많은 인원이 모일 경우 운영진이 들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대한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를 초청해 디테일한 이야기를 듣는 데 목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초저가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했다. 국내 이커머스가 바짝 긴장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지만 최근 공정위의 조사와 국내 소비자들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전자상거래법상 위반 의혹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전자상거래법상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통신판매업자는 상호와 전자우편주소, 인터넷 도메인 이름, 서버의 소재지 증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한다.
알리익스프레스 CI.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이미지 확대보기공정위는 신고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실제 쇼핑몰을 운영하는 운영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 설립된 알리 법인은 대리인의 역할만 할 뿐, 실제 쇼핑몰 운영, 관리 등 전자상거래 관련 주된 업무는 해외 본사나 다른 법인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이용자 수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830만명으로 전월 보다 3.4%(약 29만명) 줄었다. 이 기간 테무는 3.3%(약 27만명) 감소한 797만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11번가(799만명)에게 다시 3위 자리를 내줬다.
매출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BC카드가 C커머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매출액은 전달보다 0.8% 줄었다. 4월에도 전달보다 40.2% 급감했다. 특히 5000원 미만 결제 금액대 감소가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5000원 미만 금액대 매출 건수는 4월 전월대비 39.7%가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56%가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졌다.
초저가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해왔던 알리익스프레스지만 출처불명의 상품, 유해물질 발견, 고객 서비스 대응 등 지속적인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중소파트너와 동반성장, ‘K-베뉴 수수료’ 면제 정책, 해외수출 확대 지원 돕는 국가별 전용웹사이트 오픈 첫 타자로 한국을 선정하는 등 국내 시장 정착에 힘을 주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