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1분기 보험사 CSM을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과 푸본현대생명 CSM 차이가 12조 이상으로 생보사 CSM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 비중이 적고 연금 비중이 많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손보사는 생보사보다는 격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생보사 13개, 손보사 10개 1분기 분기보고서 보험계약마진(CSM)을 종합한 결과, 생보사에서는 삼성생명이 12조5048억원으로 1위를, 손보사 중에서는 13조7120억원인 삼성화재가 CSM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QN] 1분기 보험사 CSM…삼성생명-푸본현대생명 격차 12조…생보사 '양극화'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생보사는 보험사 간 CSM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삼성생명이 12조5048억원으로 12조가 넘는 반면, 푸본현대생명은 1782억원으로 2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비중이 높고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낮아 CSM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 하에서 연금보험, 저축보험은 부채로 잡힐 뿐 아니라 CSM도 낮다.
한화생명은 CSM이 9조2435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으나 삼성생명과는 3조2613억원으로 3조원 이상 차이가 났다. 세번째로 CSM이 높은 신한라이프(7조2776억원)와 삼성생명 간 차이는 5조2272억원, 한화생명과는 1조9659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교보생명은 생보 빅3지만 CSM이 6조2139억원으로 자산규모가 한단계 아래인 신한라이프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보생명도 저축보험과 퇴직연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CSM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에서 드라이브를 걸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기납 종신보험도 종신보험으로 CSM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농협생명(4조9089억원), KB라이프생명(3조886억원), 동양생명(2조6911억원), 흥국생명(2조2758억원), 미래에셋생명(2조907억원), DB생명(1조669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CSM 1조가 되지 않은 생보사는 푸본현대생명 외에 ABL생명, KDB생명으로 나타났다. ABL생명 CSM은 8942억원, KDB생명은 5854억원으로 나타났다. ABL생명, KDB생명 모두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다. 특히 ABL생명은 과거에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았던 보험사다.
올해 1분기 신규 계약으로 발생한 신계약CSM도 삼성생명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신계약 CSM은 8576억원이었으며 한화생명이 5154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신계약 CSM에서는 농협생명이 4605억원으로 세번째로 높았다. 지난 1분기 농협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 전 채널 실적 1위를 할 정도로 매출이 높아지면서 신계약 CSM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3934억원으로 네번째로 높았으며 신한라이프가 376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분기 말 CSM이 1조가 되지 않은 KDB생명이 신계약CSM은 3023억원으로 신한라이프 다음으로 높았다. 단기납 종신보험, 치매보험 등 보장성 보험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생명, 푸본현대생명, ABL생명은 신계약 CSM이 1000억원이 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962억원, ABL생명은 866억원을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은 225억원으로 생보사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미래에셋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지 않은 점, 증시가 좋지 않아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판매가 부진했던 점이 신계약 CSM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은 생보사보다 격차가 크지 않았다.
[DQN] 1분기 보험사 CSM…삼성생명-푸본현대생명 격차 12조…생보사 '양극화'
이미지 확대보기손보사는 삼성화재가 13조7120억원으로 CSM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DB손보는 12조4439억원으로 CSM이 두번째로 높았다. 삼성화재와 DB손보 CSM 차이는 1조2681억원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차이보다 낮았다.
메리츠화재가 10조7426억원으로 세번째로 높았으며 현대해상(9조1986억원), KB손해보험(8조902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손보 빅4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외에는 4조를 넘지 않았다.
한화손해보험 CSM이 3조9682억원으로 KB손보 다음으로 높았으며 흥국화재(2조7183억원), 롯데손해보험(2조4305억원), 농협손해보험(2조1973억원) 순으로 높았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871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계약 CSM에서는 KB손해보험이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8855억원으로 1위, DB손해보험이 7175억원으로 2위였으며 KB손해보험이 4484억원으로 세번째로 높았다. KB손해보험이 최근 GA채널에 영업 드라이브를 걸면서 매출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A채널에서 매출 1, 2위로 삼성화재, KB손보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해상(4114억원), 메리츠화재(3732억원)가 각각 네번째 다섯번째로 높았다.
한화손보(1986억원), 롯데손보(1267억원), 농협손보(1059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한화손보는 여성 특화 보험사 도약을 목표로 여성 특화 보험에 힘을 주고 있다. 한화손보는 이번 1분기 신계약CSM 증가와 관련, 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2.0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매각 이슈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 영업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이 높은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를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