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이미지투데이
이미지 확대보기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시장은 사고 대책의 하나로 서울시내 일방통행 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시는 전수조사 후 일방통행 교통안전시설 및 신호체계 개선이 필요할 경우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신속하게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 차량은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와 건너편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200m 역주행하다가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사망자 9명, 경상자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세종대로18길은 도로와 건물을 활용해 설계해야 했기에 서울 도심에서 흔치 않은 일방통행 4차선이다.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 도로가 복잡해 운전자들이 길을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어두운 밤에는 일방통행임을 알리는 '진입금지'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고, 호텔 진출로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방향 유도 표시 역시 헷갈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시는 서울경찰청과 함께 소공동 사고현장 일방통행(진입금지)에 대한 교통안전시설물 개선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진입금지 표지판 및 노면표시가 설치돼 있으나 운전자들이 주간 및 야간에 보다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표지판이나 노면표시를) 보완·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는 보행자용 방어 울타리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울타리를 더 튼튼히 하고 안전성을 강화해 보행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는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에서 가드레일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대한 면허 적성검사 강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이 늘면서 안전 대책 강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사고 운전자도 60대 후반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앞에서 택시가 돌진하는 사고하는 사고도 발생해 3명이 다쳤다. 이 택시 운전자도 60대 후반으로 확인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적성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성용 중부대학교 교수(스마트모빌리티공학전공)는 “고령 운전자에 대한 방안은 갑작스럽게 나온게 아닌, 경찰청이 중·장기적으로 계획했던 내용으로, 이번 사고로 중요성이 더욱 시급해졌다”며 “운전면허증을 반납한다고해서 혜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정책적인 부분에서 빠르게 절충점을 찾아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방통행은 통상적으로 낮보다는 밤에 문제가 생긴다. 먼저 진입하는 차량이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초행길에 안내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 많은 운전자가 실수하기도 한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가 많거나 운전자 실수가 많은 곳을 살피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진입금지 표지판·가드레일 강화 등 조치에 힘써야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