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BCG) 로고./사진 제공 = 보스턴컨설팅그룹
이미지 확대보기26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QED 인베스터(QED Investors)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2년간 14%에 달했다. 암호 화폐와 중국에 노출된 핀테크를 제외하면 21%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통합 디지털 공공 인프라 투자를 통해 디지털 결제와 혁신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핀테크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수익성 있는 성장 중심의 이동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기존 ‘무조건적인 성장 추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델로 이동하면서 평균 마진이 9%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년간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과 커넥티드 커머스(Connected Commerce), 오픈뱅킹,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의 4가지 트렌드가 핀테크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베디드 금융 시장은 2030년까지 3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베디드 금융에서 중소기업(SMB)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의 절반가량인 1500억 달러 정도다. 소비자와 기업 부문의 매출은 2030년까지 각각 1200억 달러, 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기존 핀테크 업체들에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크고 오래된 은행들의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커넥티드 커머스는 일명 ‘킬러 앱’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어 기대되는 분야다. 은행들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며 고객 충성도 제고, 중소기업 및 기업 고객에게 마케팅 채널 제공 등을 지원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고 고수익 환경서 예금이 범용 상품으로 전락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커넥티드 커머스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미래 모델이 될 수 있다.
오픈 뱅킹은 은행업에서 미비한 영향력이나 광고업에서는 크게 발휘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픈 뱅킹의 중요성은 지속될 것이나 소비자 금융에서 경쟁의 근본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광고에 있어서는 거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기반으로 보다 시의적절하고 타겟팅된 개인 맞춤형 제안을 통해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생산성 향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뿐만 아니라 제품 혁신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에서 생성형AI는 이미 생산성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핀테크 분야서는 ‘디지털 퍼스트’ 비용 구조로 코딩, 고객 지원, 디지털 마케팅 등 기술 혜택이 큰 분야에 크게 편중돼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제품 혁신 과정에서는 생산성 향상보다는 느리겠으나 곧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디팍 고얄(Deepak Goyal) BCG 매니징 디렉터 겸 시니어 파트너는 “이제 핀테크 기업 성공의 초석은 수익성과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달려 있다”며 “이 요인들은 지속적인 투자 유치, 기업 운영 규모 확대, 가치 있는 기업으로서의 영속성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젤 모리스(Nigel Morris) QED 인베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금융 서비스 산업은 총매출 14조 달러, 글로벌 연간 수익이 3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 현재 혁신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핀테크들은 기존 금융회사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핀테크 부문이 기록하고 있는 3200억 달러 매출은 전체 금융 산업의 3%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핀테크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AI와 임베디드 금융의 계속된 성장을 고려하면 여전히 긴 여정의 시작 단계, 즉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확실해지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