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랜드마크 63스퀘어 내 대표 관광명소인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는 이달 30일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1985년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63은 250여종 3만 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모여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역할로 자리 잡았다. 한때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 아쿠아리움으로, 이 외에도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또 아쿠아리움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 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63아쿠아플라넷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LSS, Life Support System) 개선, 멸종 위기 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서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40년 가까이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국민 수족관’의 폐관 소식 아쉬운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아쿠아플라넷63에 있던 해양생물들은 영업 종료 후 일상,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와 함께 60층에 위치해있던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 역시 아쿠아플라넷63과 함께 문을 닫는다.
이렇게 추억의 나들이 장소로 여겨졌던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 자리에는 2025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들어선다. 한화그룹이 2018년부터 추진해온 퐁피두센터 국내 분관은 지난 2023년 3월 프랑스 현지에서 분관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MOU를 맺으면서 63스퀘어에 유치하게 됐다.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한화그룹 산하 비영리법인인 한화문화재단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퐁피두센터에 브랜드 로열티,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최근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이 한화문화재단에 잇달아 증여를 실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2일 각각 120억원을 한화문화재단에 증여했다. 같은 달 29일 한화생명은 120억원, 한화시스템은 64억원의 증여 계획을 밝혔다. 이들 계열사들은 해당 증여금을 오는 2025년 12월 말까지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오너일가도 퐁피두센터 개관에 사재를 출연해 힘을 보탠다. 국세청에서 운영하는 공익법인안내 포털에 따르면 한화그룹 오너 구성원들은 작년 한화문화재단에 현금 및 현물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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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는 오르세,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프랑스 메츠,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 등에 분관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2015년 ‘아쿠아플라넷 63’이 위치해 있던 여의도 63스퀘어 1층 일부~3층에 문을 연다.
서울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퐁피두센터가 처음으로 민간 기업과 손잡은 사례다. 앞선 분관들은 모두 지자체나 지자체에 준하는 공영 기업과 계약했다. 한화는 이번 유치를 위해 4년 간 2000만 유로(280억 여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프랑스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한화는 퐁피두센터 서울에서 연간 2회 풍피두가 소장한 20세기,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개최한다. 피카소, 샤갈, 모네 등 일반인에도 친숙한 거장들의 작업 중에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대표작들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시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퐁피두센터의 자문과 협력을 지원 받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