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가 지난달 31일 로드나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미지 확대보기로드나인 개발을 총괄하는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는 지난 31일 분당 퍼스트타워에서 열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드나인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고 엔엑스쓰리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MMORPG로 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로드나인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사가 지난 2014년 개발 소식을 처음 알렸던 ‘로스트아크’ 이후 약 10년 만에 공개한 대형 MMORPG 신작이다. 로드나인을 개발 중인 엔엑스쓰리게임즈는 지난 2019년 출시한 MMORPG ‘로한M’으로 한국과 대만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개발력을 입증한 국내 게임사다.
MMORPG에서 전통 강호인 양사가 의기투합한 프로젝트 ‘로드나인’은 현재 침체기를 걷고 있는 MMORPG 시장에 새로운 활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서비스 개발 총괄은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로 걸출한 운영을 보여준 회사”라며 “로드나인도 이용자와 더욱 많이 소통하고 그들의 니즈를 게임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 MMORPG 시장은 2010년대 중반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성공으로 국내 게임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후 유사 게임들이 쏟아지고, 2021년 발생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기점으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서 MMORPG 게임들은 점차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앱마켓 최상위권에 MMORPG 게임 다수가 위치하는 등 게임사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힘든 시장이다.
김효재 PD는 로드나인의 성공을 위해 고착화된 기존 MMORPG의 공식을 따르기보단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드나인 개발진 채용을 진행하며 유명 대학이나 대기업 출신이 아닌 이용자로서 게임을 깊이 있게 즐겼는지와 같은 경험에 중점을 뒀다”며 “로드나인을 개발하며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던 MMORPG의 본질적 재미는 높은 자유도 기반의 성장과 다양한 전략적 전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나인의 유저는 판타지 MMORPG의 가장 기본적인 검과 방패부터 활, 대검 등의 무기를 비롯해 아군을 보호하며 폭발적인 힘으로 적군의 진영을 파괴하는 ‘전투 방패’ 등 개성 넘치는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전투 상황이나 아군 및 적군의 조합에 따라 적절한 무기를 선택하고 교체하며 전략적으로 싸우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러한 로드나인의 자유로운 전투 시스템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는 9가지의 고유 무기다. 이용자는 9개 무기 모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스킬 조합을 통해 60여 개 이상의 캐릭터 직업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김효재 PD는 “로드나인은 이용자들의 자유도를 높인 ‘북미형’ 게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아이템 리스트와 그 속에 포함된 스킬 구성만 봐도 어떻게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보이는 등 MMORPG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나인의 고퀄리티 그래픽은 전투 시스템의 재미를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해 준다. 로드나인은 캐릭터 모델링, 의상, 보스 몬스터, 탈 것 등을 유니티의 최신 게임엔진을 활용해 실사에 근접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가 지난달 31일 로드나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미지 확대보기로드나인은 기존 MMORPG의 탈피를 강조한 만큼 확률형 아이템 기반의 BM(비즈니스 모델) 역시 과감히 버렸다. 먼저 로드나인에서는 확률형 뽑기 아이템은 아바타 1종만 존재한다. 아바타 또한 ‘선별 소환 시스템’을 도입해 특정 뽑기 횟수에 도달하면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아바타 외의 탈 것과 펫 등은 모두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또 로드나인은 ‘유료 경험치 버프’와 ‘캐시 전용 장비’를 판매하지 않는다. 각 아이템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유저들의 아이템과 재화의 가치를 최대한 보호할 계획입니다. 과금 행위로 인한 유저 간 경험치 격차를 방지하고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살려 모든 유저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김효재 PD는 “게임의 아이템 및 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패키지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 과금 없이도 노력을 통해 충분한 성장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거래를 통한 재화 축적과 소비가 성장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효재 PD는 “로드나인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이용자들이 그동안 받았던 MMORPG의 스트레스 요인을 덜어내더라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