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CE 빅테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전한신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CE 빅테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 대표는 “현재 세상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4개사가 지배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 간에 기복은 있을지 모르지만, 당분간 이들이 세상을 지배할 거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투운용은 이번에 테크 기업 중에서도 인터넷 연결 수단(Gateway)인 스마트폰 대표기업 ‘애플’, 기술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반도체 대표기업 ‘엔비디아’, 정보 검색과 데이터센터 대표기업 ‘구글’, 인공지능(AI)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MS’에 집중해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들과 관련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테크 시대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별종목에 집중하기보다 분산돼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며 “투자는 분기 실적, 밸류에이션과 같은 단기적인 요인보다 미래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테크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의 첫 번째 발표자는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인 아담 시셀(Adam Seessel)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가 맡았다. 그는 “1990년대에는 IT 기업 중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 단 두 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8개의 기업이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있는 것은 물론 시가총액 1~3위를 차치하고 있다”며 “투자자로서 우리는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한걸음 물러서서 경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셀 대표는 “다만 모든 기술 회사들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테크가 미래인 것은 맞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 속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무너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성장형 비즈니스’와 ‘수익성’을 혼돈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은 승자독식 구조와 브랜드 가치 등에 기반해 경제적 해자를 누린다”며 “모든 기술주가 아닌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부를 축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생성형 AI 산업이 발전하며 테크 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AI 산업은 상상을 뛰어넘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빅테크 기업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엔비디아라는 큰 적을 깨기 위한 프레너미(friend+enemy)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며 “이 같은 파트너십에 주목하며 투자 관계 흐름을 본다면 이런 변화 가운데서도 대마불사 승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엔비디아, MS, 구글, 애플 등 개별 종목이 하나의 산업이 되는 시대”라며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 4종은 각각 AI 반도체, 생성형 AI, 검색 및 클라우드, 온디바이스 AI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매그니피센트7(M7)로 통칭되는 빅테크 상위 7개 기업의 영향력은 기술혁신을 거치며 더욱 커지고 있다”며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의 상장은 투자자들이 빅테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에 동시 투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