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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등판' 위메이드, 선택과 집중으로 흑자 도전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4-06-03 15:31

박관호 창업자 올해 12년 만에 경영일선 복귀…“책임 경영 강화”
위메이드, 2년 연속 적자…사업 확대로 영업비용 증가 등 영향
박관호, 글로벌 전략 수정, 블록체인 사업 교통 정리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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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겸 대표. / 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겸 대표. / 사진=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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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위메이드가 약 1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창업자 겸 대표를 중심으로 연간 흑자전환을 위한 전사적 노력이 한창이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본업인 게임사업의 미국 공략 강화와 신사업 블록체인의 채질 개선을 강조하는 등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자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의 국내 서비스를 연내 종료할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미르M 글로벌도 올해 연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미르M은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의 전설2’의 정식 후속작이다. 2022년 국내에 먼저 출시된 미르M은 초반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경쟁작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위메이드는 올해 계획 중인 미르M의 중국 진출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르M은 지난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중국 서비스 허가증)을 발급 받았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모바일 게임사 ‘더나인’과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박 대표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비인기 게임을 정리하고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편, 올해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르5’ 등 신작 개발에 역량을 쏟겠다는 의도다.

지난 3월 약 1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박 대표는 ‘미르의 전설2’ 개발을 진두지휘한 국내 1세대 개발자다. 그는 2000년 위메이드를 창립하고, 미르의 전설2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등 위메이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2년 게임 개발에 몰두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박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이유는 위메이드가 최근 2년간 연속 적자에 빠지는 등 경영난에 빠지자 창업자 겸 대주주(지분율 39.39%)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박 대표의 복귀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을 지원하던 입장에서 회사 수장으로서 자사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사옥 전경. /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사옥 전경. /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에서 연결기준 매출 약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약 376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2022년부터 2023년 각각 영업손실 약 1310억원, 1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게임산업의 하향세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진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박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표 이후 위메이드의 사업 전략도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 왔고 중국 매출 비중도 상당 기간 높았지만, 정치적·정책적 리스크가 많고 게임이 성공해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하는 문제도 많았다”며 “미르4, 미르M의 중국 성과를 기대는 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중국을 배제하고 글로벌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현재 개발 중인 미르5로 미국 등 서구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 3월 깜짝 공개된 미르5는 PC 기반 MMORPG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에서 언리얼엔지5로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5는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거부감이 높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플레이 시간 등 노력의 가치를 높이는 등의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인 위믹스 생태계 정리도 한창이다. 특히 그동안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위믹스플레이(블록체인 게임플랫폼)을 중심으로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17일에는 위믹스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커런시’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또 그동안 외부업체를 통해 개발 및 관리됐던 서비스들도 내제화 한다. 위메이드의 외주용역 비용은 2021년 약 4억원에서 지난해 약 446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된 블록체인 게임도 비인기 게임을 정리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사 경영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조직 구조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비용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 중심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위믹스 생태계와 위메이드의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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