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전개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위쪽), 롯데마트가 전개하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부임 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품과 가격 경쟁력, 오프라인 점포 확장을 통한 다짐이었는데, 올해 1분기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분기 이마트 별도기준 사업부(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9% 증가한 9157억원, 313.5% 늘어난 306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사업부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33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6% 늘었고, 영업이익은 3.0% 신장한 932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내부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미지 확대보기이처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같은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마트의 ‘맥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마트는 2012년 ‘빅마켓’을 론칭했다. 이후 10년 만인 2022년 이름을 ‘맥스’로 바꾸고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당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맥스는 30∼40대 젊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서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상품 제안에 집중하겠다”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강 대표는 2023년까지 20개 점포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는데, 현재 맥스의 점포수는 총 6개다.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경남 창원중앙점과 상무점, 목포, 전주 송천점으로 20개에 한참 못미친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렌드가 나쁘지 않아 여러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며 “다만 엔데믹과 여러 가지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트렌드가 시들해진 점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맥스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런 계획을 밝힌 이후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는 더디지만 꾸준히 점포수를 확대해나갔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에 22개 점포, 코스트코는 1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2년 21개 점포를 운영 중이던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수원화서점에 신규 출점하며 22개가 됐고, 내년에는 마곡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코스트코는 2022년 김해 오픈 이후, 올해 하반기 인천 청라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내년에는 호남지역 최초로 전북 익산에 신규 매장을 낸다.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맥스’는 2022년 경남 창원중앙점에 신규 출점 한 이후 추가 출점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강 대표가 롯데마트와 슈퍼 대표를 겸하면서 통합 시너지에 집중하는 탓에 맥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있는 만큼 맥스 사업 방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