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지난달 3일 서울사옥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20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수제 맥주 전문기업 ‘세븐브로이맥주(대표 김강삼)’ 1곳이다. 지난해 12월 신규 상장을 신청한 세븐브로이맥주는 올해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코넥스 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노보믹스 ▲삼미금속 ▲큐라켐 ▲가이아코퍼레이션 등 4곳이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27개사로 지난해(27개)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스피 상장 기업도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코넥스만 줄어들었다.
코넥스는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개설된 이후 신규 상장 기업이 2013년 45개사에서 2016년 50개사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며 2021년 7개사까지 줄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4개사가 상장되는 데 그쳤다.
또한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사례도 없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사례는 지난 2014년 6건에서 2021년 10건까지 늘었다가 2022년 5건, 2023년 7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처럼 코넥스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테슬라 요건(이익 미 실현 기업 상장 특례)’ 등으로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이 완화된 영향이다. 또 코스닥과 대비 자금 조달 효과가 부족하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상장 문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데다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 시장 대비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크다는 인식에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코넥스 상장 비용 지원이 끊긴 점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도입돼 코넥스 상장 기업에 50%의 비용을 지원하던 정책이 중단된 것이다.
올해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2400만원으로 지난해(24억7000만원)보다 10% 감소하는 등 유동성도 위축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넥스 시장을 코스닥 시장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해 코넥스 상장사와 코넥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결성 중인 ‘2차 코넥스 자금 지원 펀드’도 지난해와 같은 1000억원 수준으로 자금 집행을 위한 투자 대상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