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사진=주현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44건으로 전달 2663건에 비해 18.1% 늘어났다.
낙찰률은 40.6%로 지난달(35.3%)보다 5.3%포인트,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5.1%) 대비 1.0%포인트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7명)에 비해 1.7명이 줄어든 8.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낙찰률은 45.3%로 전달(34.9%)에 비해 10.4%포인트 상승했는데, 한번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크게 반등했다. 낙찰률은 집값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낙찰가율은 전달(85.9%)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90.6%를 기록해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선을 넘겼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달 경매로 나온 서울 지역 빌라가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총 1456건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2006년 5월 1475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경매 진행 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빌라가 밀집해 전세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강서구가 53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양천구와 구로구가 각각 144건, 113건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관악구(85건) ▲금천구(87건) ▲은평구(69건) ▲강북구(59건) ▲성북구(45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경매가 진행된 총 1천456채의 빌라 중 주인을 찾은 물건은 218채로 낙찰률은 15%에 그쳤다. 경매에 나온 빌라 10채 중 주인을 찾는 물건이 2채도 안 되는 셈이다. 전세사기 여파와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등으로 인해 빌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빌라가 경매시장에서도 외면 받고 있는 모양새다.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경매를 통한 투자·내 집을 마련을 하는 사람도 결국은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있어야 참여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특히 다수의 유찰이 거듭돼 값이 착하게 나온 전세사기 물건은 기본적으로 세입자와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쉽지도 않다. 경매물건이 많아지면서 빌라를 기피하는 현상은 더 유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