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연내 출시 예정인 '다키스트 데이즈'. / 사진제공=NHN
NHN에 따르면 다키스트 데이즈는 지난 3일 1차 CBT를 통해 기술 검증을 마무리했으며, 오는 7월경 2차 CBT를 거쳐 연내 정식 런칭 예정이다. NHN은 2차 CBT를 통해 이용자들의 최종 평가를 받고 개선점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여 출시할 계획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한 PC/모바일 오픈월드 루트슈터 RPG다. NHN이 자체 개발은 물론 서비스 운영까지 담당하는 첫 대규모 기대작으로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전략 프로젝트다. 특히 이 게임은 출시 일정을 2번이나 미룰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게임 사업 강화를 천명한 정 대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키스트 데이즈 1차 CBT는 기술적 안정성 확인이 우선이었다”며 “글로벌 오픈을 중점으로 두고 있어 서버 안정성 여부, 크래시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1차 CBT 참여자 70% 가량이 게임을 재미있다고 평가를 했다”며 “초반 동영상, 일부 그래픽 이슈 등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2차 비공개테스트 전에 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향후 정 대표 게임 중심 사업전략의 향방을 가를 핵심 프로젝트다. 게임사업은 NHN의 모태사업이다. NHN은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2013년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로 분할됐으며 2019년 NH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정우진 NHN 대표. / 사진제공=NHN
NHN은 분할 이후 클라우드, 결제(페이코), 기술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게임사 이미지가 많이 얕아졌다. NHN 전체 매출에서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해서 감소해 왔다.
정 대표는 2022년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하며 그룹의 모태인 게임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흡수합병도 본사차원에서 집중도 있게 게임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였다. 게임사업을 강화해 본격 궤도에 오른 페이코(게임 내 결제), 클라우드(게임 트래픽, 서버관리) 등 신규 사업들과 시너지를 강화해 회사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2014년 정 대표 취임 이후 NHN의 주가가 10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그룹 내에서도 비중이 축소된 게임을 강화한다는 전략이 성에 차지 않았던 이유다.
NHN의 게임사업을 주도하는 ‘한게임’은 여전히 국내 웹보드 게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웹보드 게임은 정부 규제와 사행성 이미지로 주류는 아니다. 여기에 정 대표가 게임 사업 강화를 선언한 이후 출시 했던 모바일 캐주얼게임 ‘건즈업! 모바일’, 모바일 음악 리듬 게임 '컴파스 라이브 아레나' 등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NHN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정 대표의 연임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 대표는 당시 주총에서 “회사의 여러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NHN은 게임사업 자체가 저평가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을 통틀어 한 번 더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HN은 올해 다키스트 데이즈 외에도 올해 ▲서브컬처 수집형 RPG '스텔라 판타지' ▲IP 기반 RPG '프로젝트G'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우파루오딧세이 글로벌' 등을 순차적으로 글로벌 출시하며 장르 다양화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다키스트 데이즈의 성적은 추후 공개될 신작들의 출시 분위기를 높일 수 있다.
NHN은 이 밖에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RE ▲프로젝트BA ▲타이거게이트 ▲드림해커 ▲프로젝트MM ▲프로젝트D 등을 선보이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도 올해 1분기 컨콜에서 “향후 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탄탄한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