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사진=손원태기자
9일 찾은 서울 성수동 퓨처 소사이어티에서는 SPC삼립의 스테디셀러 제품 정통크림빵을 모티브로 한 ‘크림 아뜰리에’ 팝업이 열렸다. 이는 SPC삼립이 크림빵 관련 최초로 팝업을 연 것으로,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크림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팝업은 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실제로 팝업을 방문해보니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랐다. 유럽 근대기로 넘어온 듯한 고딕풍 인테리어에 분홍빛을 띠는 가구가 진열됐기 때문이다. 팝업을 안내하는 직원들도 분홍색 셔츠를 입어 뷰티 로드숍 ‘에뛰드 하우스’를 연상케 했다.
우선 팝업에 입장하면 초대장을 나눠준다. 초대장에는 SPC삼립 정통크림빵 관련 서사가 간략하게 요약돼 있다. 이어 옆문으로 이동하면 고대 이집트로 시작해 유럽으로 전파되기까지 크림에 대한 역사가 펼쳐진다. 사진이나 그림 형태로 액자에 담겨 벽면 가득히 전시된 형태다. 이어진 레시피존에서는 SPC삼립이 준비한 색다른 형태의 아홉 가지 크림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소비자들은 아홉 가지 크림 중 세 가지를 선택해 파티쉐가 현장에서 제조한 빵을 맛 보고 투표하면 된다. SPC삼립은 가장 인기가 높은 크림 한 종을 6월 중 제품화한다. SPC삼립이 정통크림빵 속을 기존 크림 외 다른 크림으로 채워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는 ‘마라맵고수’와 ‘꾸운버터 크림’, ‘나의 벚, 꽃’을 골랐다. 그중 ‘마라맵고수’를 제품화해 먹어보고 싶은 크림으로 선택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마라 크림과 빵 반죽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톡 쏘는 매콤함을 빵 사이에 어울리면서 중독성이 강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꾸운버터 크림’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꾸운버터 크림’의 경우 휘낭시에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레시피로 개발했다고 한다. SPC삼립은 프랑스 상급제과학교 디저트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한 홍문섭 파티쉐와 협력해 레시피를 만들었다.
‘크림 아뜰리에’는 이처럼 크림 레시피 시식 외에도 정통크림빵 굿즈와 포토존 등도 별도로 마련했다. 팝업 출구에는 정통크림빵 관련 추억을 포스트잇으로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대방동 공장에는 크림빵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에 삼립식품은 3개의 크림빵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했다. 당시 크림빵이 삼립식품 전체 공급량의 30% 이상 차지했다.
크림빵 60주년, 크림대빵. /사진=SPC삼립
SPC삼립은 크림빵 성공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매출도 3조4333억원으로, 전년(3조3145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895억원)보다 2.5% 오른 917억원을 기록했다. SPC그룹은 SPC삼립 외에도 샤니,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 등 계열사 60개와 브랜드 48개를 보유한 굴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SPC그룹은 “품질 등 장수식품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시의성 있는 마케팅으로 세대를 관통하는 점이 크림빵의 성공 비결”이라며 “크림대빵은 판매 기간 생산되는 전량이 소진되는 수준으로, 예상 밖 인기에 출시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라고 했다.
사진은 9일 찾은 SPC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크림 아뜰리에'. 트렌드를 반영한 9가지 크림 레시피를 직접 맛을 보고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6월 중 실제 크림빵 제품으로 출시된다.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