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에 위치한 한 건축현장에서 근로자가 양중관련 작업중지를 신청후 개선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미지 확대보기전 직원에게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중지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의 동기부여를 위한 가족대상 편지읽기 행사 등도 안전대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만 근로자 작업중지권 행사가 30만건을 넘어서며, 작업중지권을 근로자 스스로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안전 문화로 만들었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다.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을 전면보장하고 근로자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 보장 등 안전문화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번씩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면보장 첫 해에 8224건, 2년 째에는 4만 445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3년 째에는 한 해 동안 총 24만 8676건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중지권은 다양한 안전제도와 더불어 현장에서 발생 재해를 낮추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휴업재해율(근로자가 1일 이상 휴업하는 재해발생 비율)이 전면보장 첫 해인 21년부터 매년 15% 가까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 행사 30만건을 기점으로 지난 4월 한 달 동안 현장별로 근로자에 대한 포상과 작업중지권 활용을 독려하는 안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작업중지권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 지연과 인력 추가 투입 등 협력업체 비용 증가에 대한 보상 역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총 13개 업체, 391건에 대한 작업중지권 관련 비용을 정산 과정에서 반영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감성안전 경진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한 감성안전 경진대회는 기존의 경직된 통제적인 안전관리보다 감성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안전문화를 정착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이번 감성안전 경진대회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편지쓰기 공모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업 중 위험했던 경험들과 아차사고 사례들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발굴하고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안전작업의 다짐과 고국의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표현했다.
평택 고덕 2차 아이파크 현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태영닫기김태영기사 모아보기 고용노동부평택지청장, 홍순의 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장, 이광희 HDC현대산업개발 안전품질부문장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안전활동 참여와 안전의식 고취를 통해 자율적인 안전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평택지청과 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와 함께 진행됐다.
김태영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장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소통 부재로 인한 안전사고는 없어야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정서적인 교류와 안전의식 고취를 통해 자율안전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소통 중요성을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 현장을 대상으로 전문 통역사를 동행한 주기적인 안전교육과 명예 통역관 지정으로 아침 TBM 및 신규·정기·특별교육 시 동시통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국가별 더빙·번역 교재를 배포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사소통 미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