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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동지들, 신세계서 ‘무한경쟁'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04-29 00:00 최종수정 : 2024-04-29 08:55

G마켓 전항일·SSG닷컴 이인영 대표
정용진 수시교체 2호 피하려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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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 등장한 이인영 SSG닷컴 대표,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왼쪽부터). G마켓 인수를 주도한 강희석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해임됐다. 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 지난해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 등장한 이인영 SSG닷컴 대표,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왼쪽부터). G마켓 인수를 주도한 강희석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해임됐다. 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적부진 CEO(최고경영자) 수시교체하겠다”고 밝힌 이후 G마켓(대표 전항일) 행보가 연신 공격적이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대응부터 자체 경쟁력 강화까지 여러 방면에서 조바심과 분주함이 읽힌다. 신세계그룹 내 또 다른 이커머스 기업 SSG닷컴과의 경쟁도 불사할 것처럼 보인다.

최근 G마켓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멤버십 연회비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회원 가입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 등에서 적용이 되는 유료멤버십으로, G마켓은 자사 유입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 혜택 강화에 나섰다.

유료멤버십 인하 행사 외에 셀러 지원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셀러에게 광고 지원 프로그램 제공과 물류보관비 지원, 우수셀러 대상 리워드 혜택 제공, 마케팅 지원 프로모션 등 각종 서비스에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오픈마켓 특성상 셀러가 주요 경쟁력인 만큼 C-커머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G마켓이 이렇게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실적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계열사 CEO를 대상으로 ‘신상필벌 인사’를 예고했다. 이후 3주 만에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했다. 신세계건설은 ‘신상필벌 인사’ 예상 후보로 거론된 계열사 중 하나였다.

G마켓 역시 후보 계열사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사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가 인수하기 전까지 업계 유일 ‘흑자기업’ 타이틀을 가진 곳이었다. 하지만 신세계와의 통합작업과 개발인력 충원 등으로 2022년부터 적자를 냈다. 2022년 ▲1분기 –194억원 ▲2분기 -182억원 ▲3분기 -149억원 ▲4분기 -130억원 적자를 내며 그 해에만 655억원 적자를 냈다.

이런 이유로 ‘G마켓이 이마트 실적 깎아 먹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다행히 지속적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적자를 줄여나갔고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일단 성공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신세계그룹 내 또 다른 온라인사업자 SSG닷컴과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양사는 통합운영이 아닌 이원화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정 회장 ‘신상필벌 인사’ 후보로 거론된다. 수시교체 2호가 되지 않으려면 실적 개선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 SSG닷컴은 2021년부터 1000억원 넘는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 모두 옛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 출신이다.

1971년생 전항일 대표는 2003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해 2016년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이베이재팬 대표로 취임했다. 20여년 동안 이베이코리아에 몸담은 만큼 누구보다 G마켓을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특히 이베이재팬를 경영하던 시절 2년 만에 실적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낸 이력이 있다.

1969년생 이인영 대표는 2006년 G마켓 파이낸스 실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G마켓 재무부문 부문장(CFO)에 올랐고, 2021년 G마켓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안살림을 담당했다.

전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이베이코리아에서만 20년 경력인 ‘이커머스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광고 지원, 물류비 지원, 신규 셀러 정착 지원 등 다양한 판매자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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