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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모셔라”…디자인·조형물로 젊어지는 서울 ‘골목’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04-22 00:00

영등포구 선유도역 일대 ‘선유로운' 조형물 설치
용산구 엔틱페스티벌, 가구 홍보·골목상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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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모셔라”…디자인·조형물로 젊어지는 서울 ‘골목’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골목상권은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영세 상권을 의미한다. 즉 주택이 밀집한 곳에 형성된 상권으로, 동네 제과점·문구점·소매점이 골목상권에 해당한다.

골목상권은 취업난·은퇴가구·경력단절 등으로 인한 창업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만큼, 생계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 도시개발과 더불어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골목상권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자치구가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골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가 선택한 골목상권 회복 키워드는 ‘디자인’이다. 시는 영등포구 선유도역 일대 ‘선유로운’ 골목상권을 첫 적용 대상지로 선정하고, 디자인 개발 사업의 하나로 ‘상권 살리는 골목 디자인 선유로운2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선유로운 상권은 영등포구 제1호 골목형상점가로 선정된 ▲선유도역골목형상점가 ▲선유로골목상권 ▲양평로22라길 선유걷고싶은거리를 포함한다.

그동안 ‘선유로운’은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을 이용하는 나들이객,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은 찾는 지역으로 약 40개 업종과 200여 개 상점 등 풍부한 상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골목 안에 숨은 상권 특성상 유동 인구의 적극적인 유입은 어려운 실정이었다.

시는 이슈대응형 디자인 개발 사업의 대상지로 ‘선유로운’ 골목을 선정했고, 대상지 분석을 통해 ▲나들이객의 짧은 체류시간 ▲낮은 상권 인지도 ▲골목상점 시인성 저하 등을 골목상권 침체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시는 상권을 찾는 방문객의 관심을 끌어 골목으로 유입시키고, 상권 체류시간을 늘리고자 골목 인근 조형물에 디자인을 입히는 전략을 모색했다. 또, 방문객이 지나치는 곳에 포토존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숨어있는 상점을 인식하게 만들고, 대로변에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해 선유도, 한강공원 방문객이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는 대상지 골목 안에 있어 침체한 점포를 많은 시민들이 더 쉽게 인식해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테이블·벤치 등의 조형물을 익살스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세부적으로 시는 ▲포토존(1종) ▲벤치 및 테이블(12종) ▲안내 사이니지(2종) ▲상점 플래그 및 펫파킹(5종) 등 총 20종의 디자인을 개발했다.

시는 선유로운을 포함한 14개 상권을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선정해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로컬콘텐츠를 발굴하고,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을 지원하는 등 ‘머물고 싶은 상권’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 대상중에는 종로구 서촌도 포함됐다.

종로구는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 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2025년까지 15억원을 투입해 서촌 상권의 지속성 강화를 도모하고 이 일대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육성하는데 집중한다.

‘로컬브랜드 강화사업’은 지역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로컬크리에이터 상인들과 협업해 골목상권 브랜드화를 형성하는 등 지역상권에 새 숨을 불어넣는 일로 서울시가 최대 15억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창의적 소상공인 브랜드 육성·협업 과정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발굴, 상권 인지도를 구축하고 자율적 상권관리 역량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대상지로 선정된 서촌은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마을’이란 뜻으로 자하문로와 옥인길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배화여자대학교, 청와대 사랑채, 체부동, 홍종문 가옥 골목상권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상점이 골목길을 따라 위치해 도보 방문이 매우 편리하다. 또 예술가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와 복합문화공간 또한 밀집해 잠재적인 역량이 매우 큰 곳이다.

이에 종로구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서촌 상권 강화에 초점을 두고 실효성 있는 사업들에 매진중에 있다.

서울 용산구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인큐베이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는 상권 소상공인 동행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골목상권 공동체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기존에는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 등 등록 상권에만 지원이 가능했다.

또한 구는 ‘용산땡겨요 상품권’을 월 5000만원 규모로 발행하고 있다. 땡겨요는 고객이 매장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음식을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포장 ▲예약 ▲매장 예약 서비스가 가능하다. 가맹점은 주문용 키오스크 설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은 기존 배달 서비스 외 오프라인 사용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용산구는 골목형상점가 등록 문턱을 낮춰,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골목형상점가는 업종 관계없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2000㎡ 이내 면적에 30개 이상 밀집한 구역이 등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골목형상점가로 등록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 특성화 시장, 이벤트 행사, 상인교육 및 공동마케팅 등 시장경영패키지 지원, 화재알림시설, 주차환경개선 사업 등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용산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는 ‘앤틱&빈티지 봄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달 25~28일 진행되는 행사는 고가구 특화상권을 홍보하고 관광 인프라 기반을 조성해 동네 골목상권을 회복한다는 취지다.

양천구는 신월4동 먹자골목 상점가 57곳을 대상으로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게 맞춤형 환경개선 프로젝트 ‘양천형 아트테리어 사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아트테리어 사업’은 소상공인 점포와 지역 예술가를 연결해 가게 내·외부 디자인 개선부터 브랜드 개발, 상품 포장 디자인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술가에게는 작품 활동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는 가게 특성에 맞는 ‘아트 마케팅’을 통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사업으로지난해 구는 오목교중앙시장 60개 점포를 집중 지원한 바 있다.

사업대상지인 신월4동 먹자골목은 인근에 주택가가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이에 구는 많은 점포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시비 1억4400만원과 구비 5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지원 대상을 기존 40개 점포에서 57곳으로 확대했다.

구는 지역예술가 18명과 소상공인 점포를 연결하고, 점포당 최대 150만원의 재료비를 투입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간 소상공인 선호도가 높은 간판 교체, 점포 특성 담은 입간판 제작, 내부 디자인 등 가게 맞춤형 환경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빛바랜 간판은 개성 있는 로고와 깔끔한 색감의 간판으로 바뀌었고, 실내 포장마차 외관도 주점의 특색을 살린 그림과 직관적인 점포명으로 새단장하게 됐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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