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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키우는 매일유업…카페, 레스토랑에 베이커리까지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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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03 15:06 최종수정 : 2024-04-03 15:56

매일유업, 식빵 브랜드 '밀도'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
초저출산국 내수 상황 타파 위해 사업 다각화 고심
식물성 우유 등 사업 다각화, 해외사업·외식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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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브랜드 '밀도'. /사진=밀도 인스타그램 캡처

식빵 브랜드 '밀도'. /사진=밀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매일유업이 카페, 레스토랑에 이어 베이커리까지 외식업 전선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초저출산국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업 상황이 녹록지 않다. 매일유업은 사명에서 ‘유업’을 떼 변경하는 것까지 고민할 정도로 사업 다각화에 고심한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는 식빵 브랜드 ‘밀도’의 사업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매일유업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21년 밀도 운영사인 더베이커스 지분 35.7%를 5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이어 신설 법인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유당이 없는 락토프리 비건 식빵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도 선보였다.

밀도는 일본 도쿄제과학교 출신인 전익범 셰프가 2015년 8월 서울 성수동에 매장을 낸 빵집이다. 고급 밀가루를 쓰고, 당일 생산한 빵만 고집한다는 원칙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줄 서서 먹는 식빵 맛집으로 유행을 탔다. 전국 11개 매장을 두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번 밀도 인수를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카페, 급식 등 사업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온라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는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매장 출점보다는 이커머스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밀도' 사명 변경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는다.

매일유업은 정체된 유업 시장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이 1조7830억원으로, 전년(1조6856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722억원으로, 전년(607억원)보다 18.9% 성장했다. 이는 매일유업이 유가공 카테고리에서 비건 브랜드('어메이징오트')와 건강기능식품('셀렉스') 등을 확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외식업 브랜드를 키우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그러나 우유, 분유 등 유제품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여전히 61.52%(1조969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다. 해외 매출도 65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7%에 불과하다. 매일유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10여 개 국가에 조제분유와 이유식, 발효유 등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스타벅스차이나와 계약을 맺고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군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동시에 정체된 내수 시장보다 해외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매일유업은 외식업에서도 여느 유업 브랜드와 다르게 두각을 보인다. 매일유업은 앞서 지난 2013년 카페 브랜드 ‘폴바셋’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세웠다. 엠즈씨드는 매일유업이 지분 92.6%를 보유한 자회사다. 카페 ‘폴바셋’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를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의 경우 전국 143개 매장을 두고 있다. 엠즈씨드는 특히 지난해 매출이 1456억원으로, 전년(1075억원) 대비 35.4% 오르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148억원으로, 전년(7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일유업이 외식업에 힘주는 이유다. 또한, 이번 베이커리 ‘밀도’ 인수를 통해 기존 외식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엠즈씨드는 현재 폴바셋 3개 매장에 일뽀르노 피자를 판매한다. 카페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등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출범시켜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 김선희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라며 “이커머스, 푸드서비스, 특수 등 성장 채널을 지속적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외 사업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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