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사진=손원태기자
하림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하림산업 연구개발실에서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림은 앞서 지난 2021년 10월 간편식 브랜드인 ‘더미식’을 론칭했다. 이어 라면과 즉석밥, 만두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도 론칭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하림에 따르면 더미식 장인라면은 출시 2년 만에 비유탕면류(건면) 국물 라면 시장 2위로 빠르게 안착했다. 장인라면은 현재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로 나왔다. 하림은 이번 ‘맵싸한 맛’을 선보여 강렬한 매운맛으로 기존 매운 국물 라면 시장 판도를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하림의 포부처럼 장인라면 맵싸한 맛은 국물 색부터 달랐다. 새빨간 국물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는 뿌연 연기는 코끝을 마비시켰다. 첫입부터 강타하는 알싸한 맛은 입안 가득 얼얼하게 만들었다. 이마 가득히 땀방울은 맺히고, 매운맛에 도파민도 분출되어 젓가락질을 쉼 없이 움직이게 했다. 이 라면은 스코빌 지수(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가 무려 8000SHU에 달한다. 매운 라면 대명사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4400SHU)보다 약 2배 더 높다.
장인라면 맵싸한 맛은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세계 4대 매운 고추들을 한데 모았다. 하림은 세계 각국의 고추와 향신료 등을 직접 체험했으며, 이 같은 고추들로 엄선했다. 개발 기간만 1년여 시간이 걸렸다. 아울러 오랜 시행착오 끝에 최적의 비율로 배합했다.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다. 주 원재료인 고추를 보면 부트졸로키아는 2007년 세계 기네스북 매운 고추 1위에 올랐다. 하바네로는 남미 대표 고추로, 향긋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청양고추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K매운맛으로, 칼칼하면서도 감칠맛이 특징이다. 베트남고추는 청양고추보다 10배 더 강한 매운맛으로, 특유의 달콤함도 자아낸다.
하림은 매운 라면 개발을 위해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총 3번에 걸쳐 시식회를 가졌다. 처음에는 불닭볶음면 정도의 맵기로 제품을 만들었으나, 더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이같이 개발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 낸 매운 라면보다 훨씬 맵다. 오뚜기 ‘마열라면’ 스코빌 지수는 5000SHU이며, 삼양식품 ‘맵탱’은 6000SHU, 농심 ‘신라면 더 레드’는 7500SHU이기 때문이다. 라면 3사 모두 매운 라면 최강자가 되기 위해 일전을 펼쳤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승자를 가리지는 못했다. 국내 매운 라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하림은 이 중 10%인 200억원을 장인라면 맵싸한 맛 올해 목표치로 잡았다. 주로 조미료보다 원재료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3040 남성층을 공략한다. 하림은 이 제품과 별개로 마라탕 관련 제품도 추가로 연구 중이다.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사진=하림산업
하림 관계자는 “가장 좋은 원재료만 쓴다는 철칙 하에 저희 제품을 좋아해 주는 충성 고객도 분명 많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더미식 신제품을 출시해 전체 매출도 끌어올리겠다”라고 했다. 이어 “매운 라면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만큼 세계 4대 유명 고추로 매운맛을 최대한 구현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