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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에는 직구로” 中공세에 맞서는 국내 이커머스, ‘日 직구’ 공략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03-15 17:00

국내 이커머스 업계, 일본 직구 서비스 개시
中 공세에 맞불…빠른 배송·높은 서비스 품질 '강점'
알리익스프레스, 1.4조 투자·물류센터 구축 등 지속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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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일본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일본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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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자 국내 이커머스도 ‘직구’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엔저화 현상이 지속되고, 일본 제품 수요도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일본 직구’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중국 이커머스와 달리 높은 배송 품질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살려 직구 상품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 원으로 전년대비 26.9% 증가했다. 2014년 해외 직구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 직구 시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직구 시장은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주요 품목은 패션, 식품, 홈 등으로 이중 식품은 전년대비 약 45% 성장했다.

쿠팡은 최근 미국, 중국, 홍콩에 이어 일본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직구 서비스는 제한적인 데다 가격도 높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면서 일본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쿠팡은 이번 로켓직구 서비스를 통해 닛신(Nissin), 메이지(Meiji), 르타오(LeTao), AGF 등의 ▲식품·간식 류,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생활용품·뷰티 브랜드 센카(Senka), 비오레(Biore), 피노(Fino), 츠바키(Tsubaki), 일본 피앤지(P&G)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또 이시다(Ishida), 조셉조셉(Joseph Joseph) 등 유명 ▲홈·키친 브랜드 제품과 지브라(Zebra), 미쓰비시(Mitsubishi), 펜텔(Pentel) 등 ▲도서·문구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큐텐의 연합군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도 일본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서다. 이들의 해외직구 4분기 거래액은 23년 1분기 보다 각각 91%, 35%, 56%로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들은 큐텐이 진출한 인도, 중국, 일본, 동남아, 미주 등 23개국의 인기 상품들을 엄선해 국가·지역별 전문관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으며, 각 플랫폼별 판매 상품수는 평균 500만개 이상이다.

그 중에서도 티몬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 직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각종 과자와 먹거리부터 리빙, 디지털, 패션, 뷰티 등 1100여개 일본 직배송 상품들을 특가 판매한다. 특히 국내에 기반을 둔 직구 사업자가 아닌 현지 셀러의 상품을 직접 판매해 높은 가격 경쟁력과 티몬의 할인 혜택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엔저 장기화에 일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티몬도 큐텐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 직구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일본 직구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중국 직구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을 겨냥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의 품질, 배송, 환불, 교환 등 서비스 수준이 비교적 낮은 점을 고려했을 때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지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등 직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송이라는 이점을 가진 만큼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고객서비스 손질에 나섰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가 고객서비스 손질에 나섰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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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1조 4471억원) 넘는 금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내 물류센터 구축 계획까지 세웠다. 통합물류센터는 18만㎡(약 5만4450평) 규모로,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셀러(판매자)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1억 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소비자 보호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중국 이커머스 세에 칼을 빼들다 여러 가지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단시간 내 빠르게 한국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지만, 거대한 자본을 가진 중국 기업인 만큼 국내 유통업계는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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