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형 네오 QLED 8K./사진 = 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2024년형 네오 QLED 8K는 강화된 인공지능(AI) 성능을 바탕으로 저화질 콘텐츠를 8K급 초고화질로 바꿔주는 '8K 업스케일링' 기술이 탑재돼 공개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지상파 방송에서도 제공 하지 못했던 8K 화질을 TV 스스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5일 네오(Neo) QLED 8K, 네오 QLED, 삼성 OLED 등 2024년형 TV 신제품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네오 QLED 8K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 당시 각종 AI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지닌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TV에 탑재된 프로세서 중 가장 고성능이다.
8K(7680x4320 픽셀)급 화질은 기존 4K 대비 4배, FULL HD 대비 16배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지난 2017년 일본의 샤프가 최초로 8K TV를 내놓은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록한 주요 TV제조사들이 연이어 제품을 출시했다.
네오 QLED 8K의 8K 업스케일링은 AI 딥러닝 기술로 일반 화질의 콘텐츠를 8K 화질로 변환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해당 기술이 주목을 받고 이유는 8K TV시장의 부진을 부른 8K 콘텐츠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기술에 대해 “일반 방송, 유튜브 등 어떤 화면도 제한 없이 8K 변환해 즐길 수 있다”며 “해상도를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술은 그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최근 AI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8K 초고화질 영상까지 더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8K TV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르지만, 시장 자체가 콘텐츠 문제와 높은 제품 가격으로 사장될 위기를 맞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내 지상파 방송 등에서 4K UHD 급의 콘텐츠 수신 비율은 2022년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2년 글로벌 TV시장에서 8K TV 시장 비율은 0.2%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전년 보다도 매출 및 출하량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최초로 제품을 내놓은 샤프는 8K TV 출시를 중단했다. 중국 TV 제조사들도 8K TV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일례로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 중국 주요 TV 제조 업체 TCL은 “올해 북미 시장에 8K TV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8K TV시장에 남은 메이저 TV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다. 일각에서는 8K TV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8K 콘텐츠 부족을 업스케일링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비싼 가격은 여전하다. 2024년 형 네오 QLED 8K(QND900)의 출고가는 85형 1590만원, 75형 1290만원으로 책정됐다. 네오 QLED 4K 85형의 출고가가 959만원, 75형은 819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6~7배 더 비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8K TV 공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8K 제품 구매시 최대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적용한 네오 QLED 8K, 'OLED Glare Free'로 업그레이드한 삼성 OLED, '거거익선' 트렌드를 주도하는 98형 신제품으로 2024년에도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