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미지 확대보기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Global Monthly Handset Model Sales Tracker’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점유율 3.9%를 차지한 아이폰 14였다.
2위부터 7위까지는 아이폰 14 Pro Max, 아이폰 13 등 애플의 플래그쉽 모델들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8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했으나 전부 중저가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 제품들이었다.
갤럭시 A14 5G(1.4%)가 8위로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 A04e, 갤럭시 A14 4G가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주력 모델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애플과 비교되면서 삼성전자 플래그쉽 모델인 S시리즈의 낮은 경쟁력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시리즈 등 애플에 비해 너무 많은 모델을 선보이면서 제품 포지셔닝 중복과, 상대적으로 비싼 갤럭시 S시리즈의 경쟁력을 도리어 약화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에 판매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판매가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비단 지난해 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2년에도 상위 판매량 10개 모델 가운데 갤럭시 A13(4위), 갤럭시 A03(10위) 등 중저가 모델 만이 순위권에 올랐다.
플래그쉽 모델의 경우 해당 회사의 제품 기술력이 집중되는 탓에 고객 홍보 등에서 중요도가 높다. 지난해 애플의 플래그쉽 모델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도 이런 유도 효과 때문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MEA)와 같은 신흥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아이폰 15 시리즈의 판매량이 증가했다”면서 “아이폰 15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는 구형 아이폰의 인기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순위권에서 가장 최고령 모델인 아이폰 13(2021년 9월 출시)의 경우 일본과 인도에서 전년대비 두자릿 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되면서 전체 4위에 올랐다.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는 과거 판매량 증대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에 기여를 했으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줄어들었으나 프리미엄폰 시장은 1%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오랫동안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면서 “그간 가성비를 중요하게 따지던 신흥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온디바이스 AI라는 차별점을 둔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 생태계 (SAFE) 협력사들과 AI 반도체 설계, 생산 노하우를 공유하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강점을 기반으로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