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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분기 수출 8~9% 증가 1650억 달러 내외 전망…반도체 업황 개선”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24-02-05 16:54

자동차·선박 수출 호조세…수출 회복세 지속 전망
2023년 연간 수출액 7.5% 감소 632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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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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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5일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1650억 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3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24년 1분기 전망’에서 수출선행지수 감소폭이 2분기 연속 축소되고 있어 수출 경기 전환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를 가리킨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리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부진했던 전년 1분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다만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폭은 축소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68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7.1% 증가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으나 반도체·선박·석유화학 등이 개선되면서 5분기만에 분기 기준 증가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등 15대 주력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 아세안 등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63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전기 대비 2p(포인트) 상승했다. 전기 대비 유가 및 생산자물가 등이 하락하면서 수출채산성 평가가 상승하고 수출물량 평가도 상승해 전반적인 수출업황 평가가 상승했다.

수출업황 평가는 기계류, 석유화학, 자동차, 선박, 해운 등은 상승했으나 전기전자, 플랜트/해건 등은 하락했다. 수출채산성 평가는 해운, 선박, 철강/비철, 석유화학 등은 상승했으며 신재생에너지, 기계류 등은 하락했다. 수출물량 평가는 선박, 플랜트/해외건설, 석유화학 등은 상승했으며 섬유류, 기계류 등은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2.3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전기 대비 1.8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락세를 보이다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상승했던 수출선행지수가 다시 소폭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면서 수출 경기 전환을 위한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일본 경기둔화는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영국 등은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도 회복세가 유지돼 전체 수출대상국 경기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전분기 대비 소폭(0.8p) 하락한 47.0를 기록했으며 하반기 이후 월별 등락을 거듭하면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용 수입액 지수는 수출 물량 개선 등에 힘입어 전기 대비 8.9%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7.5%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은 10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361원) 수준으로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0.8% 상승한 달러당 1321원을 기록했으며 가격 경쟁력은 높은 상황이다. 미국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되고 국내 증시 위축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전분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물가도 하락하겠으나 반도체 단가 상승 전환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D램은 주요 업체의 감산 및 수요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 반등이 시작됐으며 올해는 모바일 D램을 비롯해 주요 기업 투자 물량도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상승 요인과 수요 둔화로 인한 하락 요인이 공존하면서 배럴당 70달러대 수준에서 보합세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지연됐던 기업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단가 상승이 이어지고 자동차·선박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산업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낸드플래시는 회복세가 더디나 모바일·PC 시장에서 재고 비축이 재개되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 고부가가치 D램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선행지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2분기 연속 축소되고 있고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1650억 달러 내외 수준이겠으나 수출액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출 증가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러우 전쟁·중동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폭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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