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1일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프레스 미팅에서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
이미지 확대보기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프레스 미팅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의사 출신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부교수, 이지케어택 부사장 등을 거친 헬스테크 전문가다. 그는 의사를 만나는 3분 남짓한 시간 외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을 위해 ‘파스타’를 개발했다.
파스타는 매일 5번씩 피를 뽑아 혈당을 체크하고, 다음 진료까지 수백 개의 혈당 데이터를 아날로그로 수집하는 등 환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생했다. 또 실시간 혈당 체크를 통해 당뇨 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저혈당, 고혈당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깜깜이 관리가 아니라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 혈당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황 대표는 “먹는 습관이나 운동 습관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는 개인마다 다른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출시한 실시간 혈당 측정 서비스 '파스타'의 주요 기능. / 사진=이주은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앱으로 먹은 음식들을 찍으면 음식의 칼로리, 혈당 등을 제공한다. 식약처에 등록돼있는 3만 개의 공산품은 바코드만 찍어도 관련 정보가 나온다.
운동, 인슐린, 복약 등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정보를 입력하면 파스타가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 그래프를 도출해 보여준다. CGM을 착용하고 있는 동안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의 수치도 요약 제시한다.
건강 상식과 관련된 기사나 웹툰도 볼 수 있고, 당뇨 환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활성화해 뒀다. 이 밖에도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황 대표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나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아동들의 혈당을 보호자가 앱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파스타 앱은 이날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설치할 수 있다.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 가능하다.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와 연동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만 구매하면 된다. 앱 사용료는 무료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아이센스는 ▲케어센스 에어(15일) 8만5000원 ▲케어센스 에어(30일) 16만5000원 ▲케어센스 에어(90일) 45만 원이다. 덱스콤은 ▲덱스콤 G7(10일) 10만 원 ▲덱스콤 G7(30일) 30만 원 ▲덱스콤 G7(90일) 90만 원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으로 수집한 이용자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도 함께 선보인다. 올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파스타와 연동할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동 등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앱을 무료로 제공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파스타 앱으로도 수익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 보급률이 높고, 경쟁사가 여럿 존재하는 미국 시장은 B2C용 구독모델 등도 준비 중이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