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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건기식 올리브영' 왜 만들었을까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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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1-22 16:59 최종수정 : 2024-01-23 18:14

KGC인삼공사, 건기식 드러그스토어 '정몰' 론칭
정체된 건기식 시장, 돌파구는 온·오프라인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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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는 21일 자사 건기식 브랜드인 정관장 외 타사 제품까지 취급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정몰’을 론칭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KGC인삼공사 드러그스토어 '정몰 을지로본점'. /사진=손원태기자

KGC인삼공사는 21일 자사 건기식 브랜드인 정관장 외 타사 제품까지 취급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정몰’을 론칭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KGC인삼공사 드러그스토어 '정몰 을지로본점'.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금융권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한파가 불었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국내 경제는 극심한 소비 침체에 빠졌다.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국내 건기식 시장도 정체기로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한정된 시장을 놓고 제약, 식품업계 등 후발주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드러그스토어를 론칭하기까지 일어난 상황이다.

KGC인삼공사는 21일 자사 건기식 브랜드인 정관장 외 타사 제품까지 취급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정몰’을 론칭했다. 드러그스토어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화장품, 건기식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드러그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서울 중구에 있는 정관장 직영 매장을 리뉴얼했다. 실제 매장에서는 정관장 대표 제품인 ‘홍삼정에브리타임’이나 ‘활기력’ 외에 CJ, 매일유업, 고려은단 등 제품도 볼 수 있었다. 진열대는 매장 양쪽 벽에 붙어있어 소비자들의 동선을 넓혔다. 제품 카테고리도 비타민, 유산균 등 각종 영양제에서 프로틴바, 건조과일칩, 기능성 음료 등으로 다양해졌다. 마치 건기식계 올리브영을 보는 듯 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국내외 22개 업체의 대표 제품을 입점했다. 이 제품들은 KGC인삼공사 온라인몰 ‘정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향후 이러한 매장을 연내 10여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다만, 현재와 같이 기존 정관장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하는 식은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5월 기준 전국 정관장 가맹점 755곳을 두고 있다. 여기에 드러그스토어 오프라인 매장도 별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KGC인삼공사는 앞서 지난해 7월 정관장 브랜드명을 한글에서 영문 ‘JUNG KWAN JANG’으로 개편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로고,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 요소도 모두 변경했다. 한류 영향으로 K건기식이 세계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동시에 정관장 온라인몰인 ‘정몰’의 경우 타사 제품도 끌어안았다. 카테고리도 농축산물, 화장품 등 다양하다. 현재 ‘정몰’에는 4000여 제품이 판매 중이며, 회원 수만 100만명 이상이다.
사진은 KGC인삼공사가 북미 건강기능식품 원료박람회 ‘2023 서플라이사이드 웨스트’(SupplySide WEST 2023)에 마련한 부스. /사진=KGC인삼공사

사진은 KGC인삼공사가 북미 건강기능식품 원료박람회 ‘2023 서플라이사이드 웨스트’(SupplySide WEST 2023)에 마련한 부스. /사진=KGC인삼공사

이처럼 KGC인삼공사가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정체기로 접어든 국내 건기식 시장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은 6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6조1498억원) 대비 0.9% 올랐다. 코로나 기간 매해 5.8%에서 최대 10%까지 성장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제자리걸음이다. 가계부채 증가 속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건기식 시장으로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건기식은 라면, 생수, 즉석밥 등처럼 일반 식품도 아니다.

KT&G의 2022년 건기식 매출은 1조3889억원으로, 이 중 국내 매출(1조1040억원)이 전체에서 79.5%를 차지한다. 국내 매출만 보면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약 18.0%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기식 시장을 놓고 제약, 식품업계에서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후발주자들이 난립하면서 그야말로 각축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KGC인삼공사가 드러그스토어를 론칭한 배경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계가 사라지고,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는 추세에 맞춰 건기식 중심 드러그스토어를 오픈했다”라며 “정관장의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과 헬스케어 노하우를 신규매장에 적용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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