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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자자 밀물 '레버리지·인버스 ETF'…자본연 "음의 복리효과·역추세추종 거래 유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1-22 10:32

권민경 자본연 연구위원 리포트
"잦은 매매, 투자손실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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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 개인 투자자 매수세 쏠림이 두드러지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의 투자 성과가 상품 구조적 요인, 투자자 거래 행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의 복리효과, 역추세추종 거래 양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목됐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낸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성과 요인 분석' 리포트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과거에 상장된 상품들이 시장대표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 출시된 상품들은 전기차, 2차전지, 빅테크 등 테마 지수를 기반으로 하거나, 국채30년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높은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소수점 배율 상품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상품의 다양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 2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S' ETF(티커명 SOXL), 3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SOXS), 4위는 'PROSHARES ULTRA PRO QQQ' ETF(TQQQ), 5위는 'PROSHARES ULTRA PRO SHORT QQQ' ETF(SQQQ)로 상위권에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리포트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인버스 ETF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였는데, 먼저, 상품의 구조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투자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단연 복리효과라고 했다.

권민경 연구위원은 "결론적으로, LETF의 복리효과는 기초지수의 누적수익률이 0에서 멀어질수록 양(+)의 방향으로 커지고, 분산이 커질수록 음(-)의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포트는 복리효과는 기초지수의 보유기간 누적수익률과 분산(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였으며, 누적수익률이 0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분산이 클수록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0과 1사이의 소수점 배율 구간, 예컨대 +0.5배에서는 정반대의 효과를 보였다. 즉, 누적수익률이 0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분산이 클수록 오히려 양의 복리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그 밖에도 개별 상품의 운용방식과 기초지수 선정의 차이 또한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리포트는 설명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또 권 연구위원은 "투자자의 거래 행태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해 역추세추종 거래 양상을 보였다"며 "이러한 매매 행태가 결과적으로 투자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 이후 상승구간에서 –2배 상품의 포지션을 급격하게 확대한 것과, 단기적으로 일간 기초지수 변화에 대해 반대 포지션으로 과잉 대응한 것이 투자손실의 주된 원인이 되었다고 예시했다.
또 지나치게 잦은 거래 역시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목했다.

권 연구위원은 리포트에서 "LETF는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반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수단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섣부른 판단, 잦은 매매 등으로 인해 투자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020년 5월에 LETF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설정하고, 온라인 사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며, LETF를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였다.

권 연구위원은 "LETF가 투자성과에 미치는 일부 부정적 영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따라서 LETF에 대해 불필요한 잦은 매매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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