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 관련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이미지 확대보기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 관련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추진방안 발표, 산업은행의 진행경과 및 자구계획 상세 내용 설명, 채권단간 현안 사항에 대한 논의의 순서로 진행됐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전일(9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발표한 자구계획의 내용과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채권단은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오는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실사 기간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한다”며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채권단을 비롯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등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주요 채권은행 회의를 통해 태영그룹에 진정성 있는 자구계획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전일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추가 자구계획을 포함해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채권단의 협조와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채권단은 긴밀한 논의를 통해 계열주와 태영그룹, 태영건설이 확약한 자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오는 11일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태영그룹은 지난달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 27.8%와 윤석민 회장 주식 10.0%, 윤세영 창업회장 주식 1.0%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고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등을 동의했다. 태영건설 보유 자산의 담보 제공이나 매각에 대해서도 확약하면서 보유 부동산, 비상장 주식, SOC 지분 등 담보제공 및 매각을 추진하고 본사 사옥 등 기존 담보 제공 자산의 후순위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지원 방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을 확약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전일 에코비트 매각과 블루원 자산유동화 및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의 건에 대해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고 공시했다.
전일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95.3%과 DMC미디어 지분 54.1%를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이나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 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4가지 자구계획과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되거나 상기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0.5%와 윤석민 회장의 지분 25.4%,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36.3% 등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태영건설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