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회사채 1~2월 만기일 및 금액. /표=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카드는 조달한 대부분의 자금을 가맹점 대금 지급을 위해 사용했다. 2019년에 빌린 600억원만 차환을 위해 사용했으며, 나머지 4000억원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다.
삼성카드는 회사채 만기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 자금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방법으로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카드사의 경우 회사채를 만기도래일(만기 당일)에 전액 상환한다. 예를 들어 이달 12일 만기 예정인 500억원은 12일에 500억원 전액을 갚는다. 또 만기일을 분산해 자주 상환하는 방식을 취한다.
삼성카드는 그간 곳간을 두둑하게 늘리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왔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즉시 가용 유동성 규모는 전년 동기(3조4661억원) 대비 26.85% 늘어난 4조3969억원을 기록했다. 즉시 가용 유동성이란 현금과 예치금, 즉시 매도 가능한 유가증권, 미인출 약정 한도를 모두 포함한 금액을 말한다.
안정적인 재무 융통성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카드 분기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1조1767억원) 대비 14.23% 증가한 1조344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은행 단기 금융상품인 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와 보통예금 등이 포함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실시한 삼성카드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본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의 경우 2011년 삼성카드의 회사채 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이후 12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해 오고 있다.
신평사들이 삼성카드 회사채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공통적인 이유에 대해 ▲업계 상위권의 우수한 시장지위 ▲우수한 수익성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유사시 삼성생명보험의 지원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들은 삼성카드가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기반으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높아진 조달 금리와 건전성 저하로 인한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확대가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지만, 크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매우 우수하다고 바라봤다. 작년 9월 말 금융감독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 충당금 커버리지는 33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3.7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0.5%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카드 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나신평은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이 71.9% 지분을 확보한 자회사로, 삼성그룹과의 사업적 연계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며 계열 내 사업적 중요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CI /사진제공=삼성카드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