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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마사지 중 오케스트라"…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스피커 단 이유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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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2-14 15:36 최종수정 : 2023-12-14 15:42

바디프랜드, 1년 동안 안마의자 신제품 4번 출시
매출 5% 연구개발비로…미국·유럽 등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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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김홍석)는 14일 오전 서울 도곡타워 본사에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의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이 신제품 '퀀텀'과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김홍석)는 14일 오전 서울 도곡타워 본사에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의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이 신제품 '퀀텀'과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안마의자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흘른다면? 올 한 해 동안 네 번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쉼 없이 달렸던 바디프랜드가 이번에는 온갖 기술들을 한곳에 담았다. 3158개의 기술적 부품들이 장착됐으며, 총 20만 번의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다. 무선 휴대폰 충전은 물론 태블릿PC 등도 갖췄다. 여기에 안마의자 뒤에는 스피커도 달려 오케스트라 연주마저 들을 수 있다.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김홍석)는 14일 오전 서울 도곡타워 본사에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의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바디프랜드 지성규 부회장 겸 대표이사와 송승호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염일수 총괄 디자이너(상무), 조수현 R&D센터 전무 등이 자리했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올 한 해 동안 총 4번의 안마의자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의료기기 메디컬 ‘팬텀’에 이어 6월 홈헬스케어 트레이너 ‘다빈치’, 9월 헬스케어 로봇 ‘팔콘’ 등이다. 이 같은 신제품은 바디프랜드 전체 매출도 끌어올렸다. ‘팬텀’은 현재까지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다빈치’는 400억원, ‘팔콘’은 450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는 또 동종업계 대비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대했다. 2021년 238억원에서 2022년 249억원, 올 3분기까지 16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5.2% 수준으로, 중견기업 평균 연구개발비인 2.2%보다 4배 더 많은 수치다.

이번 ‘퀀텀’도 바디프랜드의 그러한 진심이 묻어난 제품이다. 신체의 다양한 움직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20만 번의 내구성 테스트는 기본으로, 모터나 시트 등 1500시간 연속 부하 테스트도 거쳤다. 여기에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도 접목했다. 여느 안마의자와 차별화를 이룬 셈이다. 아울러 3158개의 기술 부품들이 장착된 것도 눈길을 끈다. 바디프랜드는 기술적 섬세함으로, 최대한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세부적으로 다리 움직임을 이끈 ▲로보모드에 ‘헬스케어 마사지’, ‘브레인 마사지’, ‘멘탈 마사지’ 등을 담은 ▲건강모드, 사용자의 신체 부위나 특성에 따라 마사지를 차별화해 제공해주는 ▲자동모드 등이 있다. 특히 헬스케어 마사지 프로그램인 ‘척추라인’ 모드는 척추 라인에 따라 등허리 부위를 집중적으로 지압해준다. 관절이 약간 노년층도 비교적 부담 없이 안마를 받을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또 퀀텀에 ‘XD-Pro’ 온열 입체 모듈을 적용했다. 이 모듈은 마사지 범위를 80단계로 나눠 한 번에 1.25mm씩 움직인다. 사람 손처럼 정교한 마사지를 제공해 깊이감 있는 자극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 본체 좌우에는 퀵버튼 리모컨을 탑재했고, 10인치 일체형 태블릿PC도 부착됐다. 화면에서는 XD 강도나 마사지 속도, 롤링 속도를 즉각 조절할 수 있다. 또 화면 하단부 슬라이드로 안마의자 각도와 부위별 온열 제어도 가능하다. 사용자별 프로필도 최대 8명까지 저장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김홍석)는 14일 오전 서울 도곡타워 본사에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의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신제품 '퀀텀'. /사진=손원태기자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김홍석)는 14일 오전 서울 도곡타워 본사에서 헬스케어 로봇 ‘퀀텀’의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신제품 '퀀텀'. /사진=손원태기자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15개의 안전센서와 정전 보호 버튼도 탑재했다. 편리하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무선 기능을 도입했다. 나아가 ‘Bang&Olufsen’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피커도 옵션으로 추가했다. 외부 소리를 차단해주며, 오롯이 휴식과 안마를 집중할 수 있게 고안한 것이다. 여기서는 오스트리아 악단인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의 연주곡도 나온다.

이처럼 바디프랜드가 올 한 해 동안 4번의 신제품을 내는 이유로는 그만큼 위기의식이 안팎에 깔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2007년 안마의자 사업에 뛰어든 후 2017년 1위 자리에 올랐다. 바디프랜드는 2017년 4130억원을 달성한 후 2018년 4504억원, 2019년 4802억원, 2020년 5556억원, 2021년 5913억원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발주자였던 세라젬이 2021년 침상형 안마의자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매출 6671억원을 달성, 왕관 자리를 내주었다. 같은 기간 바디프랜드는 작년 매출 5220억원으로, 전년보다 11.7%나 떨어지면서 역성장을 그렸다. 올 3분기까지 매출도 3085억원으로, 전년(4363억원)보다 89% 급감했다.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로봇으로 해외시장도 공략,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을 5%로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을 20%대로 확대한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은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비용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라며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기업이 매출이 하락하는 등 위축되고 있는데,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등으로 오히려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묻어있는 패셔너블한 메디컬 헬스케어 로봇 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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