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한화에서만 20여 년 넘게 근무한 그가 올해부터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기획력과 재무 측면에서 노련함을 가진 정 실장과 그룹 오너인 김 본부장이 어떤 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975년생인 정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주)한화 무역 부문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6년 한화 무역부문 기획조정팀장 ▲2019년 한화 무역부문 생활자재팀장 ▲2020년 한화갤러리아 경영기획팀장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0월 2023년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발탁됐다.
무역 부문에서 성장한 정 실장이 유통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게 지난 2020년. 당시 한화갤러리아 사정은 그다지 좋진 않았다.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기 전인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3%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 부채비율 286.6%. 앞서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사업에 실패한 데 따른 영향이 컸고, 코로나19 직격탄도 맞았다.
어려운 시기 ‘구원투수’로 영입된 정 실장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우선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2020년엔 천안에 있는 센텀시티점을 3000억원에 매각했고,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2021년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을 6534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두 점포 모두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를 통해 2020년 말 기준 총 6448억원 규모 차입금을 털어내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말 1조 5230억원에 달하던 한화갤러리아 부채는 분할 이후 8590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분할 이전 287%에서 100%까지 감소했다.
정 실장은 올해 신사업 투자 등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하면서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정 실장은 김동선 본부장이 있는 전략본부 아래 재무실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게 됐다.
한화솔루션 흡수합병 시기 별도로 두지 않았던 재무담당을 독립경영을 시작함과 동시에 선임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 실장이 김 본부장과 신사업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김 본부장이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신사업은 주로 F&B 관련 사업들이다. 미국 3대 햄버거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해 이베리코, 와인 사업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 본부장은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데, 그룹 내 기획통인 정 실장의 적극적 지원으로 신사업 방향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갤러리아백올해 3월부터 정 실장과 김 본부장이 본격 합을 맞추면서 한화갤러리아 유동비율은 개선되고 있으며, 부채비율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할 후 3월부터 6월까지 유동비율 59.5%에서 이번 3분기 유동비율은 63.8%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113.8%에서 118.1%로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3127억원에서 530억원 가량 늘어난 3657억원을 기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