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감소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3분기 백화점 업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백화점은 그나마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는데, 롯데와 신세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매출액은 3.5% 소폭 증가한 5802억원을 기록했다. 영패션, 식품, 리빙 상품군의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3분기 누계로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2363억, 매출액은 3.2% 늘어난 1조 7470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15.1% 줄었다. 매출액은 0.9% 소폭 줄어든 6043억원을 기록했다. 누계로는 영업이익이 928억원으로 15.1% 감소했고, 매출액은 1조8536억원으로 1.9% 증가했다.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등의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은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31.8%나 줄어든 740억원, 같은기간 매출액은 2.0% 감소한 75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져 가을,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액 2조 3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80억원으로 16.7% 줄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고정비 증가, 따뜻한 날씨 지속이 백화점의 실적 부진과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명품 소비 급증으로 재미를 본 탓에 올해 역기저 효과가 더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당장 올해 4분기부터 점포 리뉴얼과 브랜드, 콘텐츠 강화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국내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4분기부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신세계
이미지 확대보기현대백화점은 올해 4분기에 압구정본점 하이엔드 리빙관 오픈과 디즈니 스토어 점포 확대를 비롯해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경기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고, 고물가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소비침체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도 이 같은 위기에 최근 2024년 정기 인사를 통해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롯데는 아직 단행하지 않았지만, 신세계와 현대는 백화점 인사에 변화를 줬다.
신세계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직을 하게 됐고, ‘전국 매출 1위’인 신세계 강남점 점장에는 김선진 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1997년 신세계백화점부문 미아점으로 입사해 26년 간 백화점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현대백화점은 올해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이미지 확대보기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