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9월부터 5년납, 7년납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과 납입완료보너스를 조정했다. 금감원은 생보업계 단기납 종신보험이 경영상 리스크를 키우고 불완전판매를 야기한다며 5년납, 7년납 환급률 100% 이상으로 팔던 단기납 종신상품 약관을 개정하라고 주문했다.
생보업계 대부분은 5년납과 7년납은 100% 아래로 환급률을 내리고 10년 환급률을 상향했다. 사실상 9월 전 5년납, 7년납에서 제시하던 10년납 환급률보다 개정된 10년 환급률이 대폭 올랐다.
KB라이프생명 '약:속 종신보험'은 개정 전 5년 납입 시 100% 이상 도달했던 단기납 종신보험에서 10년 납입했을 때 환급률이 115.7%였으나 9월부터는 10년 납이 122.5%로 6.8%p 높아졌다.
신한라이프도 5년납 기준 '신한더드림종신' 10년 환급률을 118.8%에서 122%로 높였다. KDB생명 버팀목 종신보험은 기존 6년납에서 5년납으로 개정하고 10년납 환급률을 9월부터 124.9%로 개정 전 대비 4.9%p 올렸다. ABL생명 'THE드림종신보험'도 114.9%에서 117.2%로 높아졌다.
5년납 환급률은 모두 100% 이상에서 100% 아래로 일제히 하락했다.
납입완료 보너스도 강화했다. 신한라이프는 납입완료보너스가 모두 동일했으나 9월부터 5년 이상 7년 미만은 15%, 7년 이상 10년 미만 16.5%, 10년 이상은 17% 등으로 보너스 지급 기준을 세분화하고 지급률도 높였다.
KB라이프도 장기유지보너스율을 5년납은 10년 19%, 7년납 19%, 10년납 15% 등으로 기존 최대 5%에서 2배 가량 올렸다.
미래에셋생명도 7년납 10년 시점 장기유지 보너스 지급률은 7.5%, 7년납 보다 높은 납입기간에는 납입완료 시 15% 보너스를 지급하는걸로 개정했다.
7년납을 주력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처브라이프 '수(秀) 종신보험' 체감납입형은 7년납 10년 시점 환급률을 117.2%로, 일반납입형도 7년납 완납은 99.6%, 7년납 10년 시점은 106.2%로 올렸다.
동양생명도 5년납 10년시점 환급률이 126%, 7년납 10년 시점은 124%, 체감납입형 10년납은 124.7%를 제시했다.
생보업계에서는 5년납, 7년납은 사라졌지만 단기납 종신보험 수요는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7년납이 사실상 100%에 근접하고 10년납 환급률이 대폭 높아지면서 제2의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가 개정한 '리치간병보험'도 단기납 종신보험 컨셉을 차용했다. 9월 개정된 '리치간병보험' 10년 납입 완료시점 환급률은 103.5%, 80세는 232.8%라고 홍보하고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과 상품 특성이 겹치면서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년납, 7년납 100% 이상 환급률은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100%에 근접한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10년납도 기존 종신보다는 납입 기간이 짧아 10년납에 환급률을 대폭 올리면서 경쟁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