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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29일 금융감독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카드·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2023년 전업카드사 연체율 추이./ 자료 = 금융감독원
이미지 확대보기저축은행업권의 6월말 총여신 연체율도 5.33%로 전년말(3.41%) 대비 1.9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전년말(2.83%) 대비 2.93%p 올랐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로 전년말(4.74%) 대비 0.38%p 늘었다.
캐피탈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대 금융지주 캐피탈사(KB캐피탈·신한캐피탈·하나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의 6월말 30일 이상 연체율은 각각 1.27%, 1.16%, 1.25%, 1.95%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52p% 증가했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모두 상승세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와 경기침체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영향으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2023년 저축은행 업계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충당금적립률 현황./ 자료 = 금융감독원
이미지 확대보기NPL은 금융사업에서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중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요인이 존재하거나(고정), 채권 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하거나(회수 의문),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 처리하는(추정 손실) 채권을 의미한다.
전체 여신 중 NPL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정이하여신 비율(NPL 비율)이라 하며 보통 NPL 비율이 낮을수록 금융사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상반기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상황에서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우선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가 예정돼 있다. 코로나 대출 등의 경우 이자 면제나 유예 등이 적용되다 보니 당장 연체가 발생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 코로나 금융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면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리포트를 통해 “국내 저금리 기조에 따라 2014년 이후 지속되었던 금융업권 전반의 연체율 하락 추세가 2021년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되었다”며 “특히 현재의 연체율 상승이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등 정부지원이 지속되는 상황 하에서 나타나고 있는점을 고려하면, 향후 관련 금융지원정책 종료와 함께 자산건전성 저하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외신에서는 한국의 코로나 금융 지원책이 다음달 종료되면서 국내 금융권 연체율이 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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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외에도 불경기라는 근본적인 상황이 연체율 상승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금리를 인상했지만 물가는 잡히지 않고 금리만 높은 수준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3高(고금리·고환율·고물가) 상황이 소리심리 위축, 경기둔화로 이어지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 저하를 초례하고 그 결과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시장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연체율 상황 역시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연체가 발생한 차주의 경우 상당 수가 중저신용 다중채무자로 구성되어 있어 경기가 악화될 경우 연체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리포트를 통해 “2023년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의 둔화 가능성 및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 증가가 건전성 저하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금융업권 간 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매우 높아 취약차주 익스포져가 높은 금융업권을 필두로 자산건전성 저하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