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
스티어링 휠(자동차 핸들) 분야 국내 1위 업체로 전북 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유에이피는 지난 2005년 국내 업계 1위로 도약한 뒤 17년간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대유위니아그룹이 스티어링휠 전문업체 삼원기업을 인수하면서 대유위니아그룹에 편입됐다.
2006년 ㈜대유엠텍과 합병하며 ㈜앰엔에스 화성공장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8년 ‘대유신소재’로, 2017년 ‘대유에이피’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대유에이피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생산 차량 스티어링휠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주요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G90과 G70, 아이오닉5, EV6 등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스티어링휠을 수주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사가 수주한 스티어링휠은 아이오닉6를 포함해 아이오닉5, EV6, 소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전기차, 승용 전기차 등 6개 차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2024년부터 본격 양산되며, 생산 규모는 약 36만대다.
대유에이피 관계자는 “국내 스티어링휠 업체에서 주조-성형-가죽 공정으로 이어지는 전 공정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유일한 업체로, 해당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납일 기일 준수가 가능하다”며 “(시장점유율 1위는) 단순 가격 경쟁력이 아닌 뛰어난 기술력과 수직화된 생산라인을 통한 안정적인 납기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완주공장 이전 이후 연간 생산량은 400만대 수준이다. 이는 화성공장 수준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기존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물량만 생산해내기도 벅찼다면, 완주공장으로 이전한 이후에는 생산량에 여유가 생겨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사 다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대유에이피는 아시모리라는 일본 에어백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쓰비시 자동차에 스티어링휠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에어백은 현대모비스서 제작하고 있지만,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스티어링휠에 에어백이 부착된 형태로 공급받길 원한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페스트에도 스티어링휠을 납품하고 있다.
대유에이피는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신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을 공략하며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 벤츠 등 국내외 OEM과의 신규 거래를 위해 멕시코, 슬로바키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영업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약 18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요충지로 꼽히는 멕시코 몬테레이공장을 신설하고, 북미 자동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전용 신공장을 포함한 북미법인에 스티어링 휠을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유에이피는 코로나 기간 중에도 완성차 시장 호황 덕에 호실적을 거뒀다.
대유에이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2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96%나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5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저가 차량보다 고급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을 찾는 이들이 중고급 이상 옵션을 선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가죽 사양 매출액은 1664억원(76.72%), PU(폴리우레탄)사양은 212억원(9.81%)으로, 가죽 사양 매출이 전년 대비 11.3% 늘었다.
대유에이피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스티어링휠 PU사양 판매량보다 가죽사양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가죽사양은 공정 단계가 추가돼 개당 단가가 4만~5만원가량 더 높고, 이에 따라 개당 평균단가가 지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