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4.
이미지 확대보기2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1980만대로 추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2억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이 폴더블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고, 현재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삼성이 연구개발과 생산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제조사들에 대해선 “화웨이가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폴더블폰 브랜드들이 판매채널을 글로벌로 확대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 오포(21%), 3위는 화웨이(15%)였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뒤 현재까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3~4분기 점유율이 8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간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들어 삼성의 기술력을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과거에는 폴더블폰이 접히는 부분의 주름, 내구성이 삼성의 기술력과 큰 차이가 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중국 업체 대부분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을 확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사진=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구글은 최근 열린 자체 연례개발자회의인 ‘구글I/O’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와 비슷하지만, 두께는 갤럭시Z폴드 보다 얇은 편이다.
모토로라도 내달 미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레이저40’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40’은 갤럭시Z플립과 같이 ‘클램셸’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해외 주요국에 먼저 출시되고, 한국에는 3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레이저40’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한국의 첫 외산 폴더블폰이 된다. 현재 모토로라는 국내 알뜰폰 통신사를 통해 중저가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보니, 틈새 수요인 중저가 라인을 공략한 것이다.
업계에선 ‘레이저40’은 출고가가 1000달러(약 132만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대만 보면 프리미엄 라인이다. 그러나 3분기엔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5 렌더링 추정 이미지. 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언팩을 예년보다 1~2주 빠른 7월에 개최하고 제품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매년 8월 갤럭시 언팩을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고, 9월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조기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간 폴더블폰 언팩 행사는 매년 미국에서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언팩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Z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보다 약 1.5~2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버 디스플레이 모양도 전작까진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형태였지만, 신제품은 세로 길이가 더 길어져 정사각형과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힌지(경첩)의 주름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물방울 타입 힌지를 적용해 화면 주름을 최소화 하면서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는 디자인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