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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창원·부산까지 청약 흥행…불황에도 잘 된 지역 이유 살펴보니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2-23 06:00

청약시장, 인기 지역 중심 옥석가리기·쏠림현상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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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주요평형 순위내 청약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주요평형 순위내 청약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말부터 차갑게 식은 청약시장에 모처럼의 훈풍이 불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창원·구리·부산 등 각지에서 계약 완판·순위 내 청약마감 등 흥행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여전히 높은 분양가와 금리, 침체된 건설경기 전망 등으로 시장의 분위기 자체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경색된 분양시장에 오랜만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가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일변도 정책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원에 공급하는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지난 21일 진행된 1순위청약에서 93㎡형·95㎡형을 제외한 모든 평형에서 청약 마감됐다. 605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 가운데 순위내 청약에서 7328건의 신청을 모으며 평균 1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시기 롯데건설이 경기 구리시 인창동 일원에 공급하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순위 내 청약에서 82㎡형을 제외하고는 전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371가구가 일반공급된 가운데 2963건의 신청을 모아 평균 7.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며 우려를 샀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결과다.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 사진제공=롯데건설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 사진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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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롯데건설이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 일원에 공급하는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지난 20일 완판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1월 28일~2월 3일까지 7일간의 정당계약 기간을 거쳐 일부 잔여 세대(부적격, 계약 포기) 물량은 선착순 계약으로 진행했다.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견본주택 오픈 이후 3일간 1만여명의 수요자가 방문했으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8.3대 1, 최고 98.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거뒀다.

창원시는 지난 2020년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로 ‘특례시’ 명칭이 부여된 곳이다. 창원시는 친환경 해양관광 해양신도시 건설,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충무·구암·소계 도시재생 뉴딜, 원이대로 S-BRT 구축 사업,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등 지역개발 사업이 예산안에 편성되면서 생활 인프라 구축, 도시경쟁력 강화에 힘이 보태진 바 있다.

구리시의 경우 서울 인접성과 더불어 수도권의 교통호재를 두루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최근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사업지로 선정된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구리시 사노동 21만9800㎡와 남양주시 퇴계원면 7만2200㎡일대에 IT, 제조업 사옥과 청년창업지원센터, 스타트업 캠퍼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구리시는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1만282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7717억원의 부가가치, 연간 6428억원의 직접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역적인 호재보다 직접적으로 단지들의 청약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은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정부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데다, LTV를 비롯한 각종 세제·대출규제 역시 대폭 완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긴 했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지역이나 팔리는 것은 아니고, 해당 지역들의 미래가치도 어느 정도 평가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며, “향후 분양시장이 완전히 활기를 띌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인기 지역의 옥석가리기와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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