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Bloomberg, KB증권 리포트(2023.01.30)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에서 "2023년 금 가격 범위(Range)를 온스당 1700~2050달러로 전망한다"며 "경기침체와 고물가 환경은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2023년 연초 이후 원자재 섹터 내 비철금속 외에도 귀금속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귀금속 내 금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금 가격은 2022년 11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 가격은 온스당 1928달러로 연초대비 5.70% 상승했다(1월 27일 기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온스당 2051달러까지 상승했던 금 가격은 작년 9월말에 온스당 1622달러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금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소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실물경기 악화로 글로벌 경기는 침체로 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책적 딜레마 심화와 여력 축소로 글로벌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L자형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침체 및 저성장/고물가 당시에 금은 자산시장 내 수익률이 양호했는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금 투자 환경은 2022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에서 "여전히 금에 대한 보유비용인 금리와 달러가 높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 역사적 고점 20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최근 금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신흥국 내에서의 금 매수가 컸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귀금속 수요의 절반 이상이 중국, 인디아가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금가격이 최근 단기간에 크게 상승한 만큼 이대로 2000달러대 위로 상승하기보다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기에 금가격은 다른 원자재 대비 3~7개월 (평균 5개월) 선행해서 상승하는데, 이후 경기저점과 함께 다른 원자재들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금의 상승세는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과거의 패턴을 대입해보면 3월 전후로 금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 랠리를 위한 조건은 달러와 실질금리 하락, 유동성 확대를 꼽았다.
2000년대 들어 있었던 세 차례 경기 침체 중 2001년에는 금가격이 10년간 상승이 가능했는데 이는 장기간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인 달러지수와 실질금리가 장기간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2008년 경기 침체 이후에는 2011~2012년 달러지수와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금가격은 하락 전환했으며, 2020년에는 금의 상승세가 10개월에 그쳤다.
오 연구원은 "현재 달러지수와 실질금리가 모두 2010년 이후 평균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달러와 금리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하락 시 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