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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측은 “미성년자, 사회 초년생, 고령층 등 수수료 감면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금융 취약계층과 경기 둔화 및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사업자들의 금융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며 “특히 수수료 면제 대상에 개인사업자가 포함되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 타행 이체 수수료 0원 시대를 연 바 있다. 이후 1년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올해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화한다. 다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는 건당 300원을 유지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새해부터 모바일 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고 있다. 이는 한용구닫기한용구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취임 이후 진행한 첫 사업이다. 예년 수수료 수입 등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연간 면제 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한 행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리딩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 건지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중심은 신한이 일류 기업으로 가는데 가장 커다란 대명제”라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고,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한 행장의 바람대로 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도 비대면 타행 이체·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출범할 때부터 타행 이체·자동이체 수수료 무료을 내세워 젊은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MZ세대는 낮은 수수료 등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26일 ‘모티즌(Motizen)인 MZ세대의 금융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MZ세대가 금융 앱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수수료 조건(46.8%) ▲금리·포인트(금전적) 혜택(45.5%) ▲앱 보안성·안정성(23.0%) ▲간편한 절차(14.3%)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든 대출에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절감한 중도상환해약금은 14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용자의 68%는 만족 요인으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6월까지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제로 정책을 운영한다.
토스뱅크는 대출 고객의 중도상환해약금을 대신 부담해 차주 1인당 약 16만원의 수수료 절감해 주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작년 11월 말까지 토스뱅크 대출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중도상환을 선택한 고객은 총 8만6500명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서 중도상환수수료 0원 정책을 운영하는 중이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차주가 대출 실행 후 3년까지 매년 최초 대출 금액의 10%를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1.4%)는 없다. 3년 이후부터는 완전 면제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02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5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취약차주에 한해 중도상환해약금을 받지 않는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관련 정책을 이달 실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