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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원 한우·300만원 영광굴비 高高한 설 선물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3-01-16 00:00

백화점·호텔 “100만원 이상 선물 매출 2배↑”
2억원대 프랑스 와인 등 초고가 주류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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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원 한우·300만원 영광굴비 高高한 설 선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값비싼 명절 선물이 대세가 되고 있다.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가격도 품질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백화점·호텔업계도 다양한 고가 선물을 선보이며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가격대로 살펴보면 10만원 미만은 29.7%,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은 23.8%, 20만원 이상은 60.2% 증가했는데 고가 선물 상품군 매출이 크게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다른 백화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2023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10만원 미만 상품이 31.4%,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은 45.9%, 20만원 이상이 47.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고가 상품군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대표적 프리미엄 명절 선물로 꼽히는 한우 선물세트의 지난 추석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00만원 이상 한우 선물 세트 매출은 같은 기간 2배 신장하며 더욱 크게 늘어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지만 그에 비례해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며 “명절선물 세트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명절 선물 대폭 늘린 백화점
프리미엄 명절 선물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백화점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고가 선물 물량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을 앞두고 신세계만의 초 프리미엄 기프트 ‘5스타’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5스타는 신세계가 만든 초 프리미엄 명절 기프트 세트로 생산과 재배, 가공까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선물에만 부여한다. 2004년 추석에 첫 등장한 5스타 상품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5스타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최근 3년간 30% 이상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부터 5스타 한우 마블링 기준을 기존 7~9단계에서 8~9단계로 1단계 높인다.

최상위 마블링 9단계 한우는 상위 3%에 해당하는 한우로 특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겨 사용한다. 대표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명품 한우 The No.9’(250만원),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명품 한우 특호’(130만원) 등이 있다.

수산은 위판장 경매 물량 중 상위 5% 미만인 1m 이상 크기 특대 갈치와 28cm 이상 크기 굴비로만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명품 재래굴비 특호’(120만원), ‘명품 제주 동 갈치’(60만원), ‘명품 순살 제주 옥돔’(50만원) 등이 있다.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물량도 지난 설 대비 28.7% 늘렸다.

특히 국내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도멘 르로아 뮈지니 그랑크뤼’ 초고가 와인부터 프랑스 버건디 니치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엄선했다.

그 중 도멘 르로아는 전체 포도 수확량의 20~30%만 선별해 한 해 300~600병 정도만 생산하는 희귀 와인인데 대표 상품으로는 ‘도멘 르로아 뮈지니 그랑크뤼 07’(2억 1500만원), ‘도멘 르로아 뮈지니 그랑크뤼 00’(2억원), ‘도멘 르로아 끌로 부조 98’(1950만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초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수산물 세트의 경우 국내에서 연간 100여 마리밖에 잡히지 않는 35cm 이상 참굴비 10마리로 구성한 ‘현대명품 참굴비 수(秀)세트‘(350만원) 등 프리미엄 상품들을 대거 모았다. 총 1만 2000여 세트, 300억원 규모 역대 최대 물량 와인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디저트 와인의 황제라 불리는 ‘샤토 디켐’ 버티컬 컬렉션(2억 6000만원), 최고급 샴페인의 대명사인 ‘돔 페리뇽 P3 올드 빈티지’(2800만원), ‘돔 페리뇽 P2’(78만원), ‘파 니엔테 나파벨리 세트(65만원)’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한우 등급과 청과 당도를 상향하고 인증 수산물을 확대 도입하는 등 선물의 품질을 더욱 높였다.

특히 지난해 판매된 전체 한우 선물세트 중 1+ 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코로나 이전 대비 약 30%포인트 증가한 점을 감안해 올해는 1+ 등급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려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프레스티지 No. 9 특선 기프트’(150만원), ‘지정농장 명품 혼합 기프트’(85만원), ‘ 로얄한우 스테이크 기프트’(58만원), ‘특선한우 로스 혼합 기프트’ (40만원) 등이 있다.

와인 선물세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롯데백화점 경민석, 최준선, 한희수 소믈리에가 직접 큐레이션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선보인다. ‘보르도 1등급 빈티지 컬렉션’(1050만원), ‘샴페인 보엘&크로프 엔젤골드 리미티드 에디션’(799만원), ‘보르도 우안 신구 쌩떼밀리옹 명가 컬렉션’(540만원) 등 엄선된 와인 상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갤러리아는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강화했다. 먼저 갤러리아 선물세트 최고 인기 품목인 ‘강진맥우’가 눈길을 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강진맥우는 갤러리아가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로, 발효숙성 막걸리를 먹이는 방법으로 사육해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표 선물세트로 ‘강진맥우 블랙세트’(250만원) ‘강진맥우 명품 1호’(150만원) 등이 있다.

수산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영광굴비 세트’(300만원), ‘제주 갈치, 자연산 전복 혼합 세트’(80만원), ‘자연산 전복 세트 진/선/미’(70만원) 상품과 독도 도화새우 세트 등 흔히 보기 어려운 프리미엄 세트들을 준비했다.

주류 부문도 초 프리미엄이다. 갤러리아는 한정판 위스키 ‘플래티넘 쥬빌리 70년’(4400만원)을 선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위스키로 고든앤맥페일의 가장 오래된 싱글몰트 위스키 중 하나다. 더불어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스페이번1977’(680만원), ‘샤또 무통’(380만원), ‘샤또 라뚜르’(310만원) 등 고가 와인 선물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호텔 “프리미엄 설 선물 수요 늘어”
호텔업계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신라호텔은 설을 앞두고 육류, 수산물부터 웰빙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한우·굴비 등 명절 선물세트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흑삼·자연송이 등 진귀한 식재료를 활용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프리미엄 설 선물 베스트셀러인 한우를 총 42종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그 중 최고급 선물세트인 ‘설화한우 스페셜’(200만원)은 1++ 등급 중에서도 마블링 스코어가 가장 높은 한우만으로 구성하였으며,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해 한정 판매된다. 이외에도 ‘명인 숙성한우 플래티넘’(160만원), ‘청정한우’(120만원) 등 다양한 구성의 한우 선물세트가 마련돼 있다.

수산 선물세트도 프리미엄으로 마련했다. ‘명품 굴비 특호’(280만원)는 영양이 풍부한 8~9월 멸치를 섭취하고 자란 조기로 만든 법성포 명품 굴비다. 산지에서 엄선한 조기를 섶장법(천일염을 뿌려 간을 하는 법성포 굴비 고유의 염장법)을 지켜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해 만들었다. 죽방멸치(65만원), 제주 은갈치(60만원) 등 특상품 만을 엄선해 세트를 마련했다.

흑삼과 꿀 제품을 프리미엄 상품으로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천연꿀 혼합물인 ‘왕유정’(58만원)은 ‘안상규 벌꿀’에서 40년 양봉업 노하우를 집대성해 신라호텔만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 ‘안상규 벌꿀’은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양봉대회에서 역대 수상자 중 유일하게 대상을 수상한 한국 브랜드다.

‘왕유정’은 엄선한 천연꿀에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등 4종의 양봉산물과 홍삼, 녹용, 침향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첨가해 만들어 차별화된 식감을 보여준다. 인삼 효능을 극대화한 흑삼으로 만든 ‘진한 흑삼 한 뿌리’(25만원)도 있다.

꿀과 올리고당으로 이뤄진 배합물은 흑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 비율로 제작됐다. 신라호텔 관계자는“‘진한 흑삼 한 뿌리’는 쓴 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흑삼잼’은 꿀과 올리고당에 흑삼을 갈아 농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도 올해 다양한 정육 선물 세트를 구성했다. 그 중 프리미엄 선물 대표 주자인 ‘명품 한우 VIP 세트’(150만원)는 1++ 등급 한우 중에서도 소량 생산되는 가장 높은 마블링 스코어 No.9 최고급 부위를 세트로 구성했으며 소 한 마리에서 생산되는 핵심 부위만을 엄선해 구성했다.

프리미엄 수산 제품으로는 청정 해역 완도에서 수확한 전복 중 살이 풍부하고 크기와 모양이 우수한 최상급만을 선별해 조선호텔 셰프 레시피로 선보이는 시그니처 제품인 ‘전복장’(32만원)을 비롯해 천일염으로 섶간하여 정성을 담은 ‘법성포 영광 굴비 특호’(110만원), 제주 해역에서 수확한 ‘제주 진 은갈치’(55만원) 등을 마련했다.

롯데호텔은 정육과 수산물 선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엄선해 준비했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매년 설 선물 세트를 찾는 분들이 많아져 2022년 설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에서는 오랜 경력의 호텔리어가 엄선한 횡성 명품 한우(110만원)와 영광 법성포 전통 섶장 굴비 세트(150만원)를 준비했다.

색다른 선물을 찾는다면 한춘상 일미 간장게장(35만원), 델리카한스 햄퍼 세트(70만원) 등으로 받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이색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는 인기 품목인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F&B 역량을 발휘한 셰프 스페셜 명품 선물세트 등을 준비했다.

특히 신규 출시된 ‘더 플라자 한우구이 세트’(77만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특화 부위만을 모아 마련한 상품이다.

이외에도 ‘특진상 냉장 한우 갈비 세트’(120만원), ‘특진상 No.9 냉장 한우 세트’(115만원), 명품 굴비(125만원) 등이 있다. 셰프 스페셜 신규 상품으로 ‘전복 소갈비찜’(27만원)과 ‘화고버섯 동파육’(21만원) 2종을 준비했다.

‘전복 소갈비찜’은 최상급 전복과 소갈비를 장시간 조리한 일품 한식 요리로 보양에 제격이다. ‘화고버섯 동파육’은 중식당 도원만의 조리법으로 만든 특별 요리로 부드러운 식감의 수육에 풍미 가득한 화고버섯을 더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다가오는 ‘2023 설 선물 햄퍼’를 선보인다. 더 델리가 준비한 ‘설 선물 햄퍼’는 호텔 전문 쉐프가 최고급 식재료만을 고집한 6종 세트로 구성됐다. 6종의 ‘설 선물 햄퍼’로는 명절 대표 선물인 최상급 한우 안심, 꽃등심, 채끝등심 3종과 고기 풍미를 더해주어 페어링하기 좋은 ‘나파컷 카버넷 소비뇽’ 레드와인이 포함된 ‘특선 한우세트’(45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인기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선보이는 갈비를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갈비세트’(55만원), 청정 제주 해산물을 호텔 쉐프가 직접 염지해 만든 제주도 특산물 옥돔과 갈치 구성의 ‘제주 해산물 세트’(55만원)이 있다.

또한 디저트에 진심인 ‘더 델리’만의 초콜릿박스, 쿠키, 밤 파운드 케이크 등 6가지 인기 디저트로 구성된 ‘홈메이드 스위트’(25만원) 부드럽지만 묵직한 향으로 호텔 전문 소믈리에가 직접 추천하는 레드와인 ‘더 비스트 쉬라즈’와 최고의 마리아쥬를 이루는 푸아그라 스프레드, 그린올리브, 카라멜라이즈 캐슈넛 등으로 이루어진 ‘그랜드 설날 햄퍼’(39만원), 부드러운 탄닌감과 아로마향이 어우러진 이태리 고급 레드와인 ‘벨 콜레 바롤로’와 함께 올리브와 트러플 크림, 카라멜라이즈된 달콤한 너트 등 고급 식재료 구성의 ‘스페셜 설날 햄퍼’(27만원)가 있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명품 국산 육류 및 해산물 세트, 설 햄퍼 등 품격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그 중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마스터 셰프들이 전문가 안목과 노하우로 엄선한 ‘셰프 초이스’ 선물 세트들은 해마다 고정 고객들이 늘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선별된 친환경 지정 농장에서 태어날 때부터 엄격한 관리를 통해 사육된 최고 등급의 ‘우월한우’ 선물 세트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우월한우 한 마리당 단 600g만 생산되는 1++ 등급 샤또 브리앙, 알이 크고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벨루가 캐비아, 겨울에 가장 맛이 좋은 최고급 독도새우, 생 트러플 등으로 구성된 ‘마스터 셰프의 명품 고메 세트’(300만원), 안심, 알등심, 채끝, 안창살 등 한우의 다채로운 인기 부위로 구성된 ‘우월한우 프리미엄 12종 세트’(150만원),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가 보유한 세 가지 특허 기술을 접목한 ‘홈메이드 샤퀴테리 세트’(42만원) 등이 이번 설 시그니처 선물 세트로 출시됐다.

그 외에도 남도 법성 해풍으로 약 1년간 정성껏 말린 굴비 10마리로 구성된 ‘영광 알배기 굴비 세트’(140만원), 안심, 등심, 채끝 등 세 가지 한우 부위와 당일 수산시장에서 공수한 활로브스터로 구성된 ‘우월한우 스테이크와 로브스터’(78만원) 등 프리미엄 해산물 세트도 준비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하는 첫 설인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프리미엄 설 선물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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