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보험연구원
이미지 확대보기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진옥희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과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에서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장기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차역마진이 큰 회사는 장기 금리 상승 시마다 교체 매매로 장기 국채 비중을 확대해 이차역마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다. 최근 단기 금리는 상승하는 반면 장기 금리는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차는 줄어들고 있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경기 하락 가능성이 있고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75%~3.00% 전망이 우세하므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주요국의 신속한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관점에서 금리리스크 헤지를 위해 장기 채권 중심으로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연말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75~3.0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BC비율 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보험회사들은 지난 1분기 대거 건전성이 악화됐다.
조 연구위원은 "2022년 3월 말 기준 3개 생보사와 4개 손보사의 RBC비율이 150%를 하회하며, RBC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며 "- 금리 급등에 따른 RBC비율 하락에 대한 완충방안이 시행되어 RBC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RBC비율이 현 수준보다 악화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RBC비율이 낮은 회사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리스크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말 생명보험산업과 손해보험산업 보유 자산의 평균 신용위험계수는 각각 2.48%, 3.06%로 AA등급 채권의 신용위험계수가 3.00% 수준이다.
대출채권 신용위험은 일부 회사가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보험회사별 대출채권 신용위험은 지급여력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대출채권 중 약 27%를 차지하는 보험약관대출의 신용위험이 0%인 것을 감안하면, 일부 회사의 보험약관대출을 제외한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은 낮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라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조치가 올해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므로, 보험회사는 이후 대출 부실화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리스크 부문에서는 외환시장 불확실성으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용현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전체 외화자산의 85%를 환헤지하고 있는데 장기 외화채권을 단기 파생상품으로 헤지하기 때문에 차환(Rollover)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며, 외환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외화채권의 경우 90% 이상 환헤지를 하는데,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가 단기 파생상품 중심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어 더 큰 차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고 손해보험회사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환헤지 계약(16조7000억원)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환헤지 비용이 약 975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험회사는 내년에 시행될 K-ICS에서 환헤지에 따른 요구자본 부담이 커지는 것과 금리리스크 산출 방식이 달라지는 점도 고려하여 해외투자 비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물가가 장기화 우려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보험회사는 상품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종신보험이나 저축성보험의 경우 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금리연동형 혹은 변액보험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일부 가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한다면 해약이나 수요 감소가 클 수 있다"라며 "- 암 보험, 정기보험 등 순수 보장성 보험은 대체 상품의 부재로 수요에 변화가 없거나, 인플레이션에 의한 보장금액의 실질 가치 감소(실질 보장갭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변액보증리스크 헤지시스템 구축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용현 연구위원은 "글로벌 주가 하락으로 생명보험회사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변액보험 보증위험을 헤지하지 않은 회사는 손익 변동이 커질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변액보험 보증위험을 헤지한 미국 푸르덴셜은 손실을 상당히 축소하였으나 헤지하지 않은 캐나다 마누라이프는 큰 손실과 함께 주가 하락 및 CEO 교체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회사 지급여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경기가 과도하게 침체되지 않는다면 보험회사 입장에서 실보다 득이 많은 기회로 보이며, 보험회사는 이를 이용하여 이자역마진을 개선하고 이익・자본 변동성 관리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라며 "기존 회계제도와 달리 보험회사의 실질적 성과와 리스크를 나타내는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회계제도 시행을 계기로 보험회사는 장기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